[천지일보=정현경 기자] 미국 대선을 100일 앞두고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가 ‘친(親) 유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롬니 후보는 29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올드시티에서 한 연설을 통해 “미국의 최고 국가안보 목표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은 과거의 범죄를 부인하고 새로운 범죄를 추구하는 적과 직면하고 있다”며 “이란의 지도자들(아야톨라)은 우리의 도덕적 방어력을 시험하고 있고, 우리는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인정할 것”이라면서 “최종적으로는 어떤 선택도 배제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롬니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이스라엘의 군사행동 지지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날 연설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의 외교적 갈등은 적들을 강화시키게 될 뿐이라고 강조하면서, 양국이 언제나 함께 한다는 것은 기본적인 진실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후 중동 평화협상 등을 놓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견과 갈등을 보인 것에 대해 롬니 후보가 비판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롬니 후보는 예루살렘에서 위와 같은 대외정책 관련 연설을 하면서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에서 매우 감동적인 경험을 하고 있다”며 “(텔아비브가 아니라) 예루살렘이 유대 국가의 수도“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사실 미국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사관도 텔아비브에 두고 있다.

이러한 롬니 후보의 행보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롬니 후보가 미국 내 복음주의자 유권자들에게 어필해 유대인 유권자의 표심을 잡으려 한다고 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