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명화 기자] 무인도 체험에 나섰다 실종된 학생 2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인솔교사들이 안전시설도 갖추지 않은 무허가 어선에 학생들을 실어 캠프 관계자에 인계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전남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경남 김해의 한 대안학교 학생 66명이 지난 25일 신안군 증도면 해섬에 무인도 체험을 왔다가 이 중 김모(16) 군과 박모(18) 군이 실종, 28일 2명 모두 인근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사 결과 학교장과 교사 1명, 사회복지사 9명 등 학교 관계자 11명은 무안의 한 선착장에서 여행사 측에 학생들을 인계, 4t급 무허가 어선에 학생들을 실어 보내고 목포 등지를 관광했다.

문제는 무인도 체험에 참가한 학생 중 사망한 김(14) 군과 지적장애인 2명은 특별관리가 필요한 학생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은 여행사 측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 군 일행이 체험하러 간 무인도에는 모래사장 대신 곳곳에 어패류가 붙어 있는 미끄러운 갯바위로 둘러싸여 있었다.

바위에서 미끄러지면 곧장 3m가 넘는 수심의 바닷물로 빠져버리는 곳이었고 숙박이나 정수 및 전기시설이 전혀 없는 곳에서 여행사 관계자 4명이 66명의 학생을 인솔하다가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학교 관계자들은 인터넷상의 사진만 보고 체험 장소를 결정했다. 이에 경찰은 숨진 학생들의 장례식을 마치는 대로 학교 관계자를 모두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학교 측의 명백한 잘못이 드러나면 사법처리 할 방침이다.

또한 경찰은 여행사 대표 A씨를 업무상 과실 치사 등의 협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이 여행사 측은 섬 내 안전시설을 전혀 갖추지 않은 것은 물론 무허가 어선 이용, 구명조끼 등 장비도 부족하게 준비하는 등 부실하게 캠프를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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