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여름철 전력 수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발전용량 100만kW급인 영광 원자력발전소 6호기가 30일 고장으로 자동 발전정지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후 2시57분께 영광 6호기에 원자로 보호 신호가 울리면서 원자로와 터빈이 자동 정지됐다"며 "현재 고장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고장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고 고장 0등급에 해당하는 것으로 발전소 안전성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으며 외부로의 방사능 누출 위험도 없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정지 원인을 조사한 뒤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처하고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발전을 재개할 계획이다. 발전소 가동이 언제 재개될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가압경수로형 100만kW급인 영광 6호기는 2002년 12월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지난 4월에는 핵연료봉에 미세한 금(핀홀)이 발생해 원자로 내 방사능 준위가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등 연료 손상 징후가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핵연료봉에 들어 있는 세슘과 아이오딘(요오드)의 농도가 허용치의 500분의 1 정도에 그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돼 계속 정상 가동됐으며 11월 예정된 계획예방정비 기간 정밀 검사를 통해 결함 부위를 조치하기로 했었다.

2008년에는 제어봉 위치 전송기 고장으로 자동으로 발전 정지됐다 이틀만에 재가동된 적이 있다.

영광 6호기의 발전 정지로 이날 오후 4시 현재 최대 전력공급능력이 7천545만kW으로 떨어졌지만 본격적인 휴가철로 접어들면서 수요가 하락한 탓에 예비전력 571만kW, 예비율 8.2%의 정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폭염이 지속되고 휴가철이 끝날 때까지 6호기의 발전이 재개되지 못할 경우에는 전력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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