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박근혜 전 대표가 29일 파주 헤이리 예맥아트홀에서 열린 대선경선 3040정책토크에서 패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非朴 주자“ 대세론 흔들리고 있다” 연일 맹공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가도에 ‘경고등’이 켜졌다. 야권 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율이 책 출간과 TV 프로그램 출연 이후 오름세이기 때문이다. 비박(비박근혜) 주자 4인방은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며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대세 위기론’을 넘어 ‘필패론’까지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야권에서 가장 강력한 잠재적 대권 주자로 평가받는 안철수 원장. 그의 두 번에 걸친 ‘이벤트’는 새누리당을 긴장시키는 데 충분했다. 그는 ‘안철수의 생각’이란 책을 출간한 데 이어 인기 TV 프로그램인 ‘힐링캠프’에 출연해 대권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후 그의 지지율이 상승했고, 일부 여론조사에선 양자대결에서 안 원장이 박 전 위원장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엔 박 전 위원장의 단점으로 지적된 불통 이미지와 5.16 관련 발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측된다.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수도권 젊은층의 표심이 심상치 않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안 원장에게 우호적인 20~40대가 지지세를 형성하면 박 전 위원장의 표 확장력은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박 주자들은 ‘박근혜 한계론’을 주장하는 등 박 전 위원장 압박에 나섰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27일 부산에서 열린 두 번째 합동연설회에서 “두 번이나 무너진 이회창 대세론보다 더 허약한 것이 박근혜 대세론”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의원도 “안철수 책 한 권에 새누리당의 대세론이 흔들렸다”며 ‘박근혜 흔들기’에 가세했다.

친박계는 안 원장의 부상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치부하고 있다. 박근혜 캠프 멤버인 홍문종 의원은 “(안 원장이) 예능프로그램에 나오고 하니까 소녀시대같이 인기를 얻는 것이지, 그런 이벤트가 얼마나 오래가겠느냐”며 “지속적인 효과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친박계인 김재원 의원은 “현재의 지지율은 큰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안 원장의 지지율이 당분간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가디자인연구소 허성우 이사장은 “스윙보터(정치 상황과 이슈에 따라 투표하는 유권자)인 수도권 40대와 여성들이 움직인다는 게 주목할 만한 사안”이라며 “민주통합당의 경선 자체가 흥행을 못해 문재인, 김두관의 지지층이 빠져나가고 있어 (안 원장의 지지율이) 금방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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