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정통성 계승한 후보… 평화·통일대통령 되겠다”

‘희망의 공동체 대한민국 건설’ 포부
도정 공백 최소화 위해 지사직 유지

박근혜, 정수장학회 사회에 환원해야
내각 책임제 반대… 4년 중임제 찬성
남북관계 개선 최우선 순위는 대화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민주통합당 대선주자인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정권교체의 실패와 민주당의 나약함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때문에 대선에 출마하게 됐다”고 대선에 출마한 이유를 밝혔다.

박 지사는 2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을 모든 사람이 살고 싶어 하는 희망의 공동체로 개조하라는 사명감이 있다”며 “통합의 리더십을 갖춘 안정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도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사직을 유지키로 한 박 지사는 새누리당 박근혜 전(前)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5.16 군사 쿠데타로 빼앗은 정수장학회를 즉시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안철수 원장과의 단일화에 대해선 “단일화 이전에 민주당이 질서 있고 깨끗한 경선을 통해 국민의 믿음을 얻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최우선 순위는 대화”라며 북한뿐 아니라 주변국과의 대화에서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 차기 대통령이 되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새누리당에 또다시 정부를 맡길 순 없다. 국민의 여망은 정권을 교체하라는 것인데 민주당은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대선에서 필패할 수밖에 없다. 내가 대안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출마를 결정했다.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원칙을 벗어난 적이 없고, 정직하게 살아왔다. 우리 사회에 탐욕과 분노가 넘쳐나고 있고, 곳곳에서 싸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모든 사람이 살고 싶어 하는 희망의 공동체로 개조하라는 사명감이 있다.”

—‘탐욕과 분노를 넘어, 훈훈한 공동체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을 걸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부자의 탐욕과 서민의 분노가 넘쳐나고 있다. OECD 국가 중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낮고 자살률이 가장 높다. 탐욕과 분노로 갈등을 빚는 우리 사회에 새로운 공동체 정신을 복원하는 새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탐욕과 분노를 넘어 평화롭고 훈훈한 공동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 다른 후보들보다 ‘박준영 지사’인 이유는 무엇인가.

“민주통합당은 60여 년간 이어온 정통 민주정당이다. 박준영은 단 한 번도 당적을 바꾼 적이 없고, 민주당의 정통성을 계승하고 있다. ‘민주당 지킴이’ 박준영이 대선 후보가 돼 2012년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 국정과 8년간 전남도지사직을 수행하면서 통합의 리더십을 갖춘 안정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참여정부는 지난 2007년 대선에서 530만 표 차로 대패했다. 대통령 선거 역사상 한 번도 없었던 완패다. 이것이 참여정부에 대한 국민의 심판 결과인데도 문재인 후보와 참여정부 인사는 국민에게 진심 어린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07년 대선 참패와 국정 실패에 책임이 있는 후보로는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

—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대선에 출마했다는 비판이 있는데.

“지사직을 유지하며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하기로 한 것은 내가 사퇴해서 중요한 결정을 하지 못한다면 도민에게 피해를 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국민에게 봉사하기 위해 경선에 나왔지만, 도민에 대한 책임을 저버릴 수 없었다. 도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사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 당내 경선 절차를 어떻게 보나.

“대선 후보 경선 절차가 피곤하게 돼 있다. 어느 대선 후보도 불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통합진보당에서 일어난 일이 재연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부정과 부패가 생기고 동원된 표가 판세를 흔든다면 국민은 민주당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당이 지뢰를 품고 경선을 하고 있다. 이벤트와 흥행에 너무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극복할 과제를 꼽는다면.

“박 전 위원장의 최근 발언을 보면, 예전 공화당과 민정당 냄새가 많이 난다. 경제정책에도 일관성이 없다. 남북관계를 개선할 사고의 진전이 없다. 그의 개인적 철학과는 관계없이 새누리당이 갖고 있는 문화가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민족문제를 잘 실천할 수 있느냐도 의문이다. 박 전 위원장은 5.16 군사 쿠데타로 빼앗은 정수장학회를 즉시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

— 안 원장과의 단일화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하나.

“지금 단일화를 얘기하는 것보다 민주당이 질서 있고 깨끗한 경선을 통해서 국민의 믿음을 얻는 과정이 필요하다. 민주당 후보들이 경선을 하고 있는데 밖에 있는 안 원장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대단히 부담된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선처럼 (대선) 후보가 민주당이 아닌 옷을 입고 나가는 일이 다시 일어나면 민주당은 생존하기 힘들 것이다.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생각, 안 원장의 생각 등을 살펴 연대를 모색해야 한다.”

— 개헌에 대한 입장을 말해 달라.

“대선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서는 4년 중임제가 타당하다고 본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현실에서 내각책임제는 불안할 수 있어 반대한다. 국회 내 지역별 원로로 구성된 상원 설치도 바람직하다. 헌법에 지방분권과 지방자치에 대한 규정을 명시할 필요도 있다.”

—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는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연대에는 동의하지만 원칙 없는 연대에는 반대한다. 과거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전남 순천에 대한 무(無)공천을 결정한 것에는 문제가 있었고, 이번 총선 연대에서도 많은 문제가 있었다. 연대를 하되 양당이 공유하는 가치와 서로 다른 가치는 무엇인가를 밝혀야 한다. 민주당은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동맹 해체, 기간산업의 국유화를 한 번도 주장한 적이 없다. 그런 과정 없이 연대했기 때문에 국민은 민주당이 종북주의에 휘둘린다고 오해를 했다.”

—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평가와 함께 대북정책의 올바른 방향을 말해 달라.

“이명박 대통령의 ‘비핵개방 3000’이 잘 안 된 이유는 새누리당에 남북관계를 평화체제로 만들 수 있는 비전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남북관계가 닫히면서 긴장상태가 됐다. 이로 인해 국민의 피로도가 쌓이고 국가 경제도 휘청거린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최우선 순위는 대화다. 북한뿐 아니라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과도 대화를 통해 북한이 잘하도록 해야 한다. 대통령이 되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한국과 미국은 평양에, 북한은 서울과 워싱턴에 대표부를 설치해 상시적 대화를 하도록 할 것이다. 통일은 연합국가 형태로 가야 한다.”

— 민주통합당이 국민에게 수권정당으로서의 신뢰를 주기 위해 필요한 점은 무엇인가.

“정권교체라는 국민 열망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현실은 참담하다. 민주당 후보들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큰 차이로 뒤지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무대 밖에 있는 안철수 원장과의 연대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수권정당으로서 자신 없는 태도가 아닐 수 없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이는 국민의 명령이다. 제가 뒤늦게 대통령 선거에 뛰어든 이유도 정권교체의 실패와 민주당의 나약함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과거 국민을 분열시키고 피곤하게 한 모습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하는 지도자를 배출해 국민에게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 야권 대선주자로서 향후 포부를 말해 달라.

“우리 사회에 만연한 탐욕과 분노를 잠재우는 통합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훈훈한 공동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곳이 전남이 되도록 하겠다. 이제는 대한민국의 행복지수를 끌어올려야 한다. 6.15와 10.4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을 되살려 민족의 화해를 이끌어 내는 ‘평화대통령’ ‘통일대통령’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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