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종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33, KT)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진종오는 대회 첫날인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그리니치파크의 왕립 포병대 기지 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100.2점을 쏴 본선 점수 588점을 합쳐 688.2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진종오의 메달은 이번 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다. 이로써 진종오는 이번 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을 금메달로 장식했다.

진종오는 예선에서 588점의 가장 높은 점수를 쏴 1위로 결선에 올랐고, 반면 2연패에 나선 팡웨이(중국)는 마지막 격발에 따른 긴장감을 이기지 못해 부진했다.

결선에서 진종오는 첫 세 발을 10.6점, 10.5점, 10.4점을 명중시키며 금메달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5번째 격발까지 모두 10점대를 뚫은 진종오는 2위 팡웨이와의 점수차를 4.4점으로 벌렸다.

이처럼 초반 분위기가 좋게 흘러가면서 진종오의 우승이 눈에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위기가 닥쳤다. 진종오는 6발부터 9발까지는, 긴장한 나머지 9점대를 쏘면서 아슬아슬한 경기를 펼쳐갔다. 팡웨이는 9점대를 쏘며 일찌감치 밀려났지만, 6위로 결선에 올랐던 루카 테스코니(이탈리아)가 10.7을 연달아 기록하며 어느새 진종오의 코앞까지 쫓아왔다.

마지막 한 발이 남은 순간. 진종오는 이 한 발에 모든 것을 걸어야 했다. 진종오와 테스코니의 차이는 1.3점. 진종오가 자력으로 우승을 하기 위해선 9.7점 이상을 명중시켜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만일 진종오가 9점 이하를 쏘고 2위가 10.4점 이상을 쏘면 테스코니의 역전도 가능했다.

진종오가 금메달이 걸린 마지막 격발을 위해 심호흡을 마치고 권총을 천천히 들어 올리자 관중들 역시 호흡을 멈췄다.

“탕.”

짧은 총성이 울린 순간. 관중석에서는 환호가 터져나오고, 진종오는 두 손을 번쩍 들었다. ‘10.8’점. 만점에 가까운 점수였다. 마지막 발은 ‘골든 샷’이 되어 진종오에게 금메달을 가져다줬다. 진종오는 마지막 격발에서 유독 약했던 ‘올림픽 징크스’도 함께 떨쳐냈다. ‘침착함’의 승리였다. 초반의 여유 있는 양상과 달리 막판으로 갈수록 점수를 바짝 추격당한 탓에 손에 땀을 쥐는 짜릿한 명승부였다.

이로써 진종오는 한국선수단에 대회 첫 메달을 안김과 동시에 베이징올림픽 10m 공기권총(은메달)에서 아쉽게 금메달을 놓친 한을 풀었다. 그리고 전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팡웨이에 완벽하게 설욕했다. 예선 2위를 차지했던 팡웨이는 안드레아 즐라티치(세르비아)에게도 뒤처지며 4위로 밀려났다.

특히 진종오는 올림픽 세 번째 도전 만에 10m 공기권총 종목 정상에 올라 눈길을 끈다. 2004년 아테네대회에서는 5위에 머물렀고, 2008년 베이징대회는 은메달을 따낸 뒤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그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베이징 대회 때와는 차원이 다른 금메달”이라면서 환하게 웃었다.
이제 진종오는 주종목인 50m 권총에서 한국사격 사상 최초로 올림픽 2관왕인 동시에 2연패에 도전하게 된다. 이 종목에서 진종오는 베이징올림픽 당시 금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남자 수영 400m에서 우여곡절 끝에 결선에 진출한 박태환(23, SK텔레콤)은 올림픽 2연패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그러나 실격 판정을 딛고 은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만들어냈다.

같은 날 한국 남자양궁 대표팀이 단체전에서 4연패에 실패하며 동메달을 따는 데 그쳤고, 펜싱 남현희(31, 성남시청), 유도 최광현(26, 상무) 등은 아쉽게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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