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결사항전’ 자세로 저항
국제사회, 아사드 정권에 경고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시리아 정부군이 27일(현지시간) 제2 도시 알레포의 일부를 장악한 반군에 맹공을 퍼부었다. 반군은 ‘결사항전’의 자세로 저항하고 있지만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정부군이 헬리콥터를 동원해 알레포 남서부, 살라헤딘, 부스탄 알카스르, 수카리, 알마쉬하드, 알아자미야 구역에 맹폭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알아라비야는 정부군과 반군이 중부 자밀리야 구역과 마하타트 바그다드, 사달라흐 알자비리 광장에서도 격렬한 교전을 벌였다고 전했다.

반군은 모래주머니 등으로 진지를 구축하고, 정부군 일부를 생포하기도 했다. AFP 통신은 반군이 정부군 장병과 친정부 민병대 ‘샤비하’ 대원 100명을 생포했다고 반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수도 다마스쿠스의 알하자르와 알아스와드 지역에서도 양측의 교전이 이어졌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전날 하루 시리아 전역에서 민간인 84명, 정부군 43명, 반군 37명 등 최소 164명이 숨졌다.

국제사회는 시리아에서 집단학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아사드 정권에 경고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아사드 정권이 알레포에서 학살을 준비하는 것 같아 우려된다. 정권 유지를 위한 또 다른 필사적인 시도”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미국의 군사개입에 대해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부터 위임을 받지 않고 시리아 분쟁에 군사개입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르나르 발레로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알레포 병력 증강으로 아사드 정권이 새로운 학살을 준비하고 있다”며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재차 촉구했다.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와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도 이날 각각 알레포에서 정부군의 대공세에 우려를 표명했다.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로도안 총리는 이날 국제사회가 시리아에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로도안 총리는 런던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관찰자나 구경꾼으로만 남아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전보장이사회와 아랍연맹(AL) 등이 연합해 조치를 취해야 하며, 국제사회가 함께 이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캐머런 총리도 “아사드 정권은 지금 하고 있는 행위가 불법이며 잘못됐음을 깨닫고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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