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명화 기자] 서울 수서경찰서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엉터리 건강검진을 해주고 치료 명목으로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한 혐의(사기 등)로 김모(51) 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의사 K(49)씨, 건강기능식품 홍보관 운영자 P(47)씨 등 3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9년 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서울, 부산 등 전국 15곳에 행사장에서 노인 200여 명에게 가짜 건강검진을 했다. 이들은 노인들에게 “중풍과 치매가 있다”고 속여 5억 4000만 원어치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의학박사 행세를 한 김 씨는 전국 행사장을 돌며 “과거, 현재, 미래의 병을 모두 알 수 있는 60만 원짜리 건강검진을 무료로 해주겠다”고 노인들을 속였다.

김 씨는 강의 도중 서울시내 내과 개업의였던 K씨와 영상통화를 해가며 노인들의 구매를 부추기기도 했다.

또 6만 원짜리 건강기능식품을 10배 이상 부풀려 69만 원에 판매하고, 피해자들의 재산에 따라 300만 원에서 1000만 원까지 가격을 미리 책정해 노인들의 돈을 뜯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자식들이 알면 용돈으로 쓸데없는 물건 샀다고 혼날 것 같으니 절대 알리지 말아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처럼 노인들을 상대로 한 건강기능식품 판매조직이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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