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세계한인무역협회 배일수 차세대위원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해외로 이민을 떠나 경제활동을 해온 1세대들을 포함, 세계 각지에서 사업 및 바이어 활동을 하는 한국인들을 ‘한상(韓商)’이라 부른다.

국제사회에서 차세대 한상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사)세계한인무역협회(World-OKTA) 배일수 차세대위원장은 “못살던 나라가 세계 무역 7위 경제대국으로 컸다”며 “범세계적 네트워크가 형성된 지 10년이 됐다. 아직 짧은 감이 있지만 앞으로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을 만나보면 국내 최고가 아니라 세계 제일을 이야기 한다”며 “스케일이 커지고 잠재적 능력과 커넥션들이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에서 일자리 문제가 불거지는 요즘 그는 청년들이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시도해보기를 권했다. 하지만 국내 청년들이 해외시장을 바라보는 안목은 여전히 좁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는 그런 이유를 언어적인 장벽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고 봤다. 그리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 해외 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 등이 한계로 작용한다고 꼽았다.

그는 “적어도 10년 정도를 바라보고 도전해야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형성된 해외 한상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진출 의지를 다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월드 옥타 웹사이트 내 정보 활용을 추천했다.

그가 이러한 조언을 할 수 있는 것은 그간의 인생 경험 때문이다. 그는 30대 중반의 나이에 필리핀으로 진출해 양말 생산업체 (주)챌린지 트레이딩 텍스를 설립했고 20년 만에 연간 7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알짜 기업으로 키워냈다.

배 위원장은 해외 시장 중에서도 뭔가 하려는 의지가 강한 나라에서 사업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까다로워야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각 나라별로 민족성을 반영한 특징적인 산업이 있는데 인권을 소중히 하는 미국 LA는 의료산업이, 자동차 강국 독일의 기계 산업은 작은 일 하나하나 매우 정교하고 치밀하게 처리하는 그들의 민족성이 반영됐다.

한국은 어떠한가. 뭐든지 빨리빨리 처리가 안 되면 안 되는 한국인의 민족성 덕분에 현재 한국의 IT산업은 세계 으뜸이다.

그는 몇 가지 비즈니스 공략법을 소개했다. 그는 “맨 처음 시장을 개척할 때는 적극적인 자세가 중요하다”며 “상대 바이어를 직접 만나서 내 의사를 정확히 전달해야만 성공적인 미팅”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거절당할 때는 “너는 바보야. 나 같이 성실한 사람을 놓치다니”라며 스스로를 위로해야지, 의기소침해 할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

그는 양말업계의 3대 빅바이어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 빅바이어가 ‘프랑스계 유대인, 독일계 유대인, 네덜란드계 유대인’으로 모두 유대인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그는 “유대인들은 네트워크가 강하다. 유대인에 버금가는 한인유통 네트워크를 만들 것”이라며 바람을 밝혔다. 그는 네트워크의 시작점이 되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협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때 항상 대안을 마련해서 대화할 때 협상에서 성과를 얻을 수 있다”며 “껄끄러운 사람을 겉으로 유하게 감싸 안고 자신의 의도대로 끌고 가는 사람이 능력자며 모든 인간관계는 밀고 당기기를 잘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무엇보다 상대방과의 관계를 쌓기 위해서는 대화를 잘 주고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래 유지하고 싶은 인맥일수록 질문 등을 치밀하게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서 한인들은 결속력이 약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단합하는 힘이 약하다. 해외에서 살다보면 ‘너는 너 나는 나’라는 의식이 강해지지만, 차세대 한상들은 협력과 합리성을 무기로 삼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사업을 할 때 자기 나름의 열정과 꿈, 희망은 기본이고 무엇보다 ‘사업지식’과 ‘안목’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외 시장에 관심이 있는 젊은이들은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외국어 능력, 발표 능력 향상을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무엇보다 그는 동포 2~3세 청년들과 국내 청년들이 네트워크를 잘 형성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를 위해 월드 옥타가 동포 청년들을 위해 운영하는 차세대 무역스쿨, 올해 처음 정부의 지원을 받아 시도되는 국내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인턴십 등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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