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 세계지도책 2012년판' 8개 면에 똑같은 크기로 표기
IHO 개정 불발 불구 '동해 병기' 세계적 추세 될 듯

(파리=연합뉴스)  세계적인 대형 정밀지도책을 펴내는 프랑스 아틀라스출판사의 2012년판 세계지도책에 동해와 일본해가 체계적으로 대등하게 병기된 것으로 밝혀졌다.

세계적인 대형 정밀지도책에 동해와 일본해가 대등하게 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올해 들어 프랑스 전통의 '라루스출판사'와 '미슐랭'의 세계지도에 동해가 첫 병기된 사례와 함께 획기적인 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국제수로기구(IHO)가 일본의 반발에 밀려 동해 표기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5년 뒤 재논의하기로 했음에도 불구, '동해 병기'는 세계적인 추세가 될 전망이다.

24일 프랑스 출판계에 따르면, '아틀라스 세계지도책 2012년판'은 8개 면에서 동해를 '일본해(MER DU JAPON)/동해(MER DE L'EST)'라는 명칭 아래 같은 크기의 글자로 표기하고 있다.

'아틀라스 세계지도책'은 407쪽에 무게가 4㎏이나 나가는 대형 지도책으로, 미국의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펴내는 세계지도책과 함께 세계 정밀지도의 양대 산맥으로 통한다.

그동안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비롯한 몇몇 세계적인 출판사들의 세계지도책들이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해오긴 했으나, 동해를 일본해 아래 괄호 속에 작게 넣어 표기함으로써 일본해가 사실상 주명칭이라는 뉘앙스를 담아왔다.

'아틀라스 세계지도책 2012년판'은 또 독도에 대해 'DOKDO/TAKE-SHIMA'로 표기했으나, "1954년 이래 한국이 지배하고 있으며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는 주석을 달아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한국 각 도시의 지명도 기존 매쿤-라이샤워 표기법에서 벗어나 2000년 우리 정부가 제정한 한국어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Busan(부산)·Gyeongju(경주)·Jeju(제주) 등으로 표기했다.

이와 관련, 프랑스 리옹3대학 이진명(한국학) 교수는 "동해와 일본해의 대등 병기를 체계적·조직적으로 모든 지도에 적용한 것은 아틀라스 세계지도책이 처음"이라며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세계지도에도 동해-일본해가 병기돼왔지만 동해 명칭이 괄호 속에 작게 들어가기 때문에 대등 병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따라서 2010년에 나온 내셔널 지오그래픽 세계지도책 제9판보다 한단계 진전된 아틀라스 세계지도책 발간을 계기로 불어권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에 동해/일본해 대등 병기는 물론 독도 등 한국의 지명을 정확히 표기하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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