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미국 영화관 총기난사 사건의 동기를 밝히는 데 경찰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각) 콜로라도 주(州) 오로라 시내 영화관에서 총기 난사로 12명의 사망자와 59명의 부상자를 낸 사건의 용의자 제임스 홈스(24)에 대한 경찰조사가 진행되고 있다.하지만 홈스가 사건과 관련해 입을 열지 않아 범행 동기 규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콜로라도 주 덴버시 오로라 지역의 댄 오츠 경찰서장은 지난 23일 “홈스가 우리에게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범행 동기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홈스의 현재 상황에 대해 “덴버 내 구치소의 독방에 갇혀 있으며, 국선 변호인이 선임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경찰조사가 진행되면서 홈스가 그간 범행을 준비해온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현지경찰에 따르면 홈스는 지난 네 달 동안 약 50차례 총기 관련 물품을 소포로 받았으며, 두 달 전쯤엔 덴버의 총기상점에 들러 범행에 사용한 총을 구입했다.또 지난달 25일 사격클럽 가입을 신청했다 거절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로라 인근 바이어스에서 사격장을 운영하는 글렌 로트코비치는 “홈스에게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라는 말을 하려고 전화를 걸었는데, 음성사서함에 남겨 놓은 인사말이 괴이해서 가입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콜로라도대에서 홈스가 대학원생 신분을 이용해 무기 등을 손에 넣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홈스는 지난해 6월 이 대학 신경과학 대학원 과정에 등록했다가 1년 만에 중퇴수속을 밟고 있었다.

한편 경찰은 수사 결과, 홈스가 현장에서 실탄 100발을 장전한 반자동 소총이 불발되면서 인명피해가 더 크지 않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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