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연합뉴스) 22일 검거된 통영 한아름(10)양 살해 피의자 김모(44)씨는 경찰이 수색을 벌이는 와중에도 마을을 돌아다녔고 태연히 방송 기자와 인터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통영경찰서 등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19일 한 양 실종사건을 보도한 한 방송 기자와 인터뷰에서 "저는 (오전)7시30분쯤 사이에 집을 나왔어요. (학생이)정류장에 있는 것을 보고 밭으로 갔습니다. 그 이상은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2005년 1월 마을 근처 냇가에서 62세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다치게한 혐의로 실형을 살고 2009년 5월에 출소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이번 사건 발생 초기부터 김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있었다.

김 씨는 경찰 과학수사팀이 현장을 조사할 때도 그 주위를 돌아다녔다고 마을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그는 지난 21일 경찰이 자신을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하려한다는 사실을 통보받고 하루 전날 종적을 감췄다.

그러다 검거 당일 한 양의 집에서 2㎞도 떨어지지 않은 한 스포츠파크 주변에서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렸다.

김 씨는 경찰에서 "밭에서 1t 트럭을 세워놓고 일하고 있는데 한 양이 태워달라고 해 집으로 강제로 데리고 갔다"며 "성폭행 하려는데 반항을 해 목졸라 숨지게 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김씨는 성범죄자 신상공개 대상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관할 통영경찰서에서 3개월에 한 번씩 관리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추문구 통영경찰서장은 피의자 검거 후 브리핑에서 "(김씨의) 차량이 사건현장 주변에 있었고 성폭력 전과가 있는데다 (발생 당일)진술과 CCTV 분석 내용이 달랐다"며 "사건 초기부터 지목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추 서장은 이어 "뚜렷한 물증이 없는 상태에서 김 씨를 체포할 근거가 없었다. 그래서 거짓말탐지기 수사를 하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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