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임태희 2위 다툼 치열… 인기 여론몰이 예상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대권 도전에 나선 새누리당 경선후보들이 지난 21일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 김태호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등 경선후보 5명은 다음 달 19일까지 약 30일간 새누리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게 된다.

새누리당은 10차례의 합동 연설회 등을 거쳐 다음 달 19일 선거인단 투표를 실시하고 다음 날인 20일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20일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마련한 ‘국민공감경선 실천 서약식’에서 첫 대면식을 가졌다.

박근혜 후보는 이날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이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며 “경선을 통해 국민의 꿈이 이뤄지는 나라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박 후보 측 이상일 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치열하고 공정하게 경선을 치르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공약으로 정책 대결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새누리당의 경선은 사실상 ‘박근혜 추대’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다른 후보와 박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워낙 커 ‘경선 무용론’이 한때 제기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미 박 후보 측은 경선보단 대선에 초점을 두고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박근혜 대세론’이 확고한 이상 무리한 선거운동으로 비박 대선주자들의 반감이나 꼬투리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고 조용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전략이다. 유일한 볼거리가 2위 싸움이란 얘기가 나돌 정도로 식상한 경선이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게다가 경선 운동 시기가 런던 올림픽과 겹쳐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해 민주통합당과는 달리 흥행에도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새누리당 경선에 대해 “사실상 2위 다툼이다. 어느 경기든지 금메달이 정해졌는데 은․동메달을 갖고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월드컵 3~4위전도 마찬가지”라며 “그런 면에서 이미 김은 빠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후보를 제외한 비박 대선주자들은 ‘포스트 박근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선거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비박 대선주자들의 선거 전략은 우선 친박과 비박을 구분한 뒤 비박계 당원들의 표심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와 대립각을 세워 정책 대결을 펼치면서 언론에 노출되는 빈도수를 높이는 등 인기 여론몰이에 나설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대중의 지지율을 높여 2위를 차지하는 전략으로 나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대표 이형수)가 지난 18일 서울과 경기도를 나누어 실시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의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2위 경쟁에서 임태희ㆍ김문수 후보가 접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김문수 후보가 13.1%로 2위를 한 반면 경기도에서는 의외로 임태희 후보가 10.7%로 1위를 했다.

특히 지지정당별 후보자 적합도 조사 중 2위 경쟁에서는 새누리당의 경우 임태희 후보가 김문수 후보를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경우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응답자 중 임태희 후보 9.9%, 김문수 후보 5.0% 경기도의 경우 임태희 후보 9.2%, 김문수 후보 6.6%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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