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의 인권이 신장된 반면, 교사의 인권은 바닥에 떨어졌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수치인 것 같아 씁쓸하다.
오늘날 교육의 현실과 교육현장의 모습이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르는 것이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시시각각 바뀌는 입시정책과 교육현장의 모습에 학생들은 물론 교사들도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다.
특히 요즘처럼 학교폭력이 만연한 상황에서 학교는 더 이상 학생들의 안전한 배움의 터도, 교사들의 안전한 가르침의 현장도 아니다. 학교폭력과 관련된 책임의 반은 교사에게 돌아가고, 교사로서의 대우도 받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다. 물론 초·중·고교 교사들 중에는 교사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그렇지 못한 이들도 있다. 그렇지만 교권 자체가 총체적 난국으로 치닫는 지금, 대한민국 교권의 무너짐은 분명 심각한 문제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던 말은 이미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외려 학생이 교사를 희롱하고 폭행하는 일이 벌어지는 마당이니 아무리 책임감 강한 교사라 할지라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힘든 일이기는 할 것이다.
명퇴 교사가 늘고 있고, 교권이 무너졌다.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교사 혼자만의 일도 아니요, 학교 당국만의 문제도 아니다. 학교폭력 문제와 마찬가지로 교권 문제 또한 정부가 함께 풀어나갈 문제다.
교육은 백년대계라 했다. 가르치는 사람이 없다면 어찌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나라의 백년대계를 위해서라도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쳐 교육현장의 문제와 인식을 개선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