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러시아 중부의 이슬람 자치공화국 타타르스탄의 수도 카잔에서 이슬람 고위성직자들을 겨냥한 테러가 잇따라 발생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19일 오전 11시(현지시간)께 이슬람 고위성직자에 해당하는 ‘무프티(율법학자)’ 일두스 파이조프가 타고 가던 지프 승용차가 차량 바닥 아래쪽에 미리 설치됐던 폭발물이 터졌다고 보도했다.

또한 폭발 직후 괴한들이 무프티의 차량을 향해 총격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을 마치고 승용차로 이동하던 파이조프는 폭발로 인해 승용차에서 튕겨져나가면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파이조프를 보좌한 부(副) 무프티 발리울라 야쿠포프도 이날 오전 10시께 자택을 나오다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현장에서 숨졌다.

타타르스탄 공화국은 연쇄 테러 직후 모든 종교 관련 시설과 관청 등에 보안 조치를 강화했다. 경찰은 종교적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 중이다.

테러를 당한 두 종교지도자는 모두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중대 범죄 수사를 맡은 러시아연방수사위원회 대변인 블라디미르 마르킨은 “종교 활동을 포함, 가능한 모든 테러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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