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독서의 계절은 가을이라고 말한다.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에 바람 또한 선선하게 부는 것이 책 한 권 손에 쥘 만한 계절이라 생각되기 때문일 것이다.

어찌 보면 상당히 운치 있는 말이지만 한편으로는 한 계절만이라도 독서를 장려하게 만들 정도로 책을 잘 읽지 않는 습관을 대변하는 말 같기도 하다.

독서야말로 사시사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취미라고 할 수 있다. 환경과 여건만 만들어진다면 독서야말로 마음의 양식까지 쌓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취미라고 말할 수 있다.

최근 서울시가 2030년까지 걸어서 10분 거리 내에 있는 동네 도서관을 500곳 이상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 도서관·독서문화 활성화 종합계획’을 통해 자치구 생활밀착형 도서관을 현 868개에서 1372개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뿐 아니다. 공공도서관도 현재 120개에서 272개로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가 아닐 수 없다. 서울시의 계획대로라면 자치구마다 평균 50여 개의 도서관이 들어서는 꼴이다. 조금만 여유를 갖는다면 가까운 도서관에 가서 읽고 싶은 책을 언제든 읽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어린아이로부터 어르신들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가 가고 싶은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조금만 더 신경을 쓴다면 서울시민의 1년 독서량의 평균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또한 어릴 적부터 독서하는 습관을 길러주면 아이들의 정서함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며, 가족이 함께 ‘독서’라는 취미로 하나 될 수 있는 계기도 만들어질 것이다.

현 한국의 교육현실이 입시에만 치중되어 있어 독서도 마치 입시의 한 영역처럼 되어버린 지금, 눈을 돌리면 쉽게 만날 수 있는 도서관이라는 존재는 책을 입시와 경쟁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 마음의 양식을 채우고, 인생의 많은 부분을 함께하는 동반자로서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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