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식 시인

사회복지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상부상조의 정신, 즉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려는 인간 본연의 마음이 사회복지의 보편적인 원인이라 할 것이다. 각 종교단체에서는 사회복지에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데 차이는 있을지라도 신도뿐만 아니라 이웃에게도 사랑과 자비를 베풀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외 계층에 대한 종교계의 인적, 물적 사회복지는 그 역할과 비중이 매우 크다.
사회복지는 국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정적인 문제와 여러 가지 제도적인 요인에 의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민간차원의 복지 활동이 필요하고, 그 가운데 기독교회와 관련된 복지기관 및 시설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기독교회에서는 19세기 후반부터 외국 선교사의 활동을 통해 사회복지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선교사들은 해방 후 정부 수립 및 한국전쟁으로 인하여 빈곤 계층의 문제가 심각할 당시에 선교적 목적으로 의료복지, 교육복지 등 사회복지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이다. 이때 외국 단체를 중심으로 한 시설보호, 물자구호 등 민간 차원의 활동은 우리나라 사회복지의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따라서 이 당시에 기독교회의 전문 사회복지 기관들이 태동되기 시작하였으며, 이러한 사회복지는 교회 성장에 기여함과 동시에 사회복지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와 같이 기독교회에서는 사회복지라는 용어가 대중화되기 이전부터 나눔과 섬김으로써 사회복지를 실천하여 왔다.

성경을 살펴보면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하여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윤택하여지리라(잠언) ▲잔치를 배설하거든 차라리 가난한 자들과 병신들과 저는 자들과 소경들을 청하라. 그리하면 저희가 갚을 것이 없는 고로 네게 복이 되리니 이는 의인들의 부활 시에 네가 갚음을 받겠음이니라(누가복음)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더웁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이익이 있으리요?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야고보서)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께로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요한일서) 등과 같이 사회복지의 교훈과 원리, 사례 등을 제시하고 있다.

오늘도 기독교회에서는 장애인, 아동, 노인, 다문화가정, 자연환경 등 미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다양한 사회복지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타적 성향의 선교 이미지로 인하여 그 노력이 과소평가를 받고 있다. 기독교회가 일부 반성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마태복음 말씀 때문인지 건강한 사회 행복한 사회를 위한 사회복지 활동이 교회 밖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따라서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라는 말씀을 거울 삼아 기독교회의 아름다운 섬김 활동도 널리 알려져 본보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 땅에는 아직도 그늘진 곳에서 헐벗고 굶주린 이웃들이 있다. 기독교회의 이웃 사랑이 더욱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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