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주키 다루스만 연합뉴스인터뷰서 "北 방문 다시 시도"

(자카르타=연합뉴스)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 인권 특별보고관은 조만간 중국을 방문해 탈북자 북한 송환 중단을 요구하고 북한 방문도 다시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유엔 인권이사회의 북한인권 결의안 채택으로 임기가 1년 연장된 다루스만 보고관은 1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활동계획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2004년 유엔 인권이사회 결의로 개설된 직책으로 북한 인권상황을 조사하고 결과 및 권고사항을 유엔에 보고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인도네시아 검찰총장 출신인 다루스만은 2010년 10월 보고관에 임명됐다.

다루스만 보고관은 "조만간 중국을 방문, 탈북자 강제 송환은 국제법 위반이라는 입장을 공식 전달하고 협조를 구하겠다"며 "탈북자들은 망명자인 만큼 중국 정부에 송환하지 말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방문에 대해 "제네바(유엔 인권이사회)를 통해 북한 방문 비자를 신청했으나 북한 측에서 방문할 수 없다는 답변이 왔다"며 "북한이 유엔 북한 인권 특별보고관을 인정하지 않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인권문제와 관련해 국제 전문가들에게 개방하고 실상을 공개하는 등 성실한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며 "북한 방문을 다시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루스만 보고관은 또 이산가족에 대해 "이산가족 상봉에 진전이 있으려면 남북대화가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며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정치나 이데올로기와 관계없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반드시 실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이 유엔에 '통영의 딸' 신숙자(70)씨 사망을 통보한 데 대해 "신씨가 사망했다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망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는 게 핵심"이라며 "실종자를 찾는 것은 인권 문제이지 정치적 사안과 결부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최근 남북 상황에 대해서는 "남한은 북한 개방과 이산가족 상봉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북한의 무력 도발과 로켓 발사 등 긴장을 조성하는 것으로는 정상화가 힘들어 보인다"며 "남북대화를 재개해 긴장관계가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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