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하던 보안기구 건물서… 아사드 대통령 매형도 사망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국가보안기구 건물에서 18일(현지시각)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해 다우드 라지하 국방장관과 등 고위 관리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시리아 국영TV가 보도했다.

라지하 장관은 시리아 소수파인 기독교도 출신으로 지난해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임명한 군부 최고 인사다.

국영TV는 이날 “각료와 정보당국자들의 회의가 진행되던 국가보안기구 건물에 테러범들이 폭발물로 공격했다”고 전했다. 시리아의 한 보안 당국자는 이날 회의를 위해 모인 고위 관리들의 경호원 중 한 명이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운영하는 레바논의 알마나르TV는 알 아사드 대통령의 매형으로 국방차관인 아세프 샤우카트가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곧 사망했다고 전했다.

샤우카트는 아사드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집권 세력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왔다.

시리아 관리들은 AFP와의 전화통화에서 모하메드 알 사르 내무장관 등 고위관리 여러 명이 이번 공격으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관리들은 부상자들이 다마스쿠스 시내의 알 사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고 말했다.

레바논의 알마나르TV는 알 사르 내무장관도 피살됐다고 보도했지만, 국영TV는 알 사르 장관이 병원에서 치료받은 뒤 안정된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리들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국가보안기구 수장인 히삼 베크티아르도 부상자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는 정부군과 반군이 다마스쿠스에서 나흘재 교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특히 자폭테러가 일어난 국가보안기구 건물은 시리아 중심부에 있으며, 시리아 정보기관의 본부로 평소 경계가 삼엄한 곳이다. 시리아 주재 미국대사관에서도 500m 정도 떨어져 있다.

사건 직후 2개 시리아 반군 조직은 이번 일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슬람주의 반군 조직 ‘리와 알 이슬람’은 페이스북에 성명을 통해 “다마스쿠스에서 위기통제실로 불리던 곳을 목표로 삼았다”며 자신들이 이번 일을 했다고 밝혔다.

대규모 반군 조직인 자유시리아군(FSA) 역시 “이번 사건이야말로 우리가 언급했던 화산이었으며 이번 일은 시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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