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 15일 경기도 고양시 흥국사에서 열린 ‘산사의 싱글파티’에 참가한 20명의 미혼남녀가 다도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불교 가족관 기반 템플스테이 연 흥국사 “소중한 인연 맺길 바래”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지난 14일 20명의 선남선녀가 짝을 찾기 위해 경기도 고양시 흥국사에 모였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재단)과 흥국사는 ‘건강한 출산, 양육환경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보건복지부의 후원을 받아 ‘산사의 싱글파티’를 열었다.

두 단체는 불교의 가족관을 기반으로 한 템플스테이를 통해 젊은 미혼 남녀의 소비·향락적인 만남 문화를 개선하고 인연의 소중함을 되새기겠다는 취지로 9회째 행사를 개최했다.

14, 15일 이틀간 진행된 이번 만남에는 서울과 인천, 멀리는 포항에서 올라온 20~30대 미혼남녀가 참여했다.

이들은 갑갑한 의복 대신 편안한 개량한복을 갖춰 입고 첫 만남을 가졌다. 서먹한 분위기 속에서도 자기소개를 하고 사찰 예절을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잠시 뒤 진행된 레크레이션 시간에는 어색했던 시간은 지나가고 참가자들의 웃음소리가 고즈넉한 산사에 울려 퍼졌다.

신정란(가명, 32, 여) 씨는 “좋은 인연을 찾기 위해 참가했는데 서로를 이해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꼈다. 나를 알아가는 뜻 깊은 시간도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성, 사랑, 결혼’을 주제로 건강한 연애, 남녀 간의 올바른 관계 형성과 의사소통방법에 대한 박수선 서원대학교 생활복지학과 교수의 특강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결혼 전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을 알고, 상대를 알아가며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되새기는 시간을 보냈다. 김석호(가명, 34, 남) 씨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남녀 간 심리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느끼고, 삶에 대해 배우며 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산사의 싱글파티를 주최한 흥국사 주지 대오스님은 “소중한 인연의 끈을 쉽게 놓아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진 사회풍토 속에 오늘 모인 사람들부터 인연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재단과 흥국사는 오는 8월 11일부터 12일까지 1박 2일 동안 흥국사에서 10회 ‘산사의 싱글파티’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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