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솜 기자] 신진자동차고등학교(구, 신진공고) 재단이사장 김용식 씨가 미국 라스베가스 카지노 원정도박에 나서 거액을 탕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부모 단체의 공분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 상임대표: 최미숙)’은 16일 성명서를 통해 이 같은 김 씨의 행위를 규탄했다.

학사모는 “언론에 따르면 김 씨는 최근 3년여에 걸쳐 국내에서 빼돌린 돈 630만 달러(약 80억 원)를 카지노 도박으로 날렸으며, VIP고객으로 세계 도박대회에도 몇 차례 출전하는 등 순백해야 할 교육자로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라스베가스의 한국인 큰손’으로 알려졌다”면서 “특히, 신진학원 재단은 이번 김 씨 개인의 거액 원정도박 문제에 앞서 수익사업을 명분으로 관광호텔업까지 병행해 왔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처럼 순수 학교재단 책임자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양식과 도덕성은커녕, 양면성과 이중인격을 드러내 보여 교육계는 일찍이 적지 않은 의문을 제기를 해왔다”면서 “우리나라 공업교육의 전통명문으로 자리 잡은 신진공고의 오늘날 영예에 비추어 볼 때, 사회적 물의와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번 재단 이사장의 상습적인 거액 원정도박은 학교재단의 명예로 보아서도 매우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학사모는 “더욱이 학원비 걱정, 대학등록금 걱정, 취업 걱정, 결혼 걱정, 육아 걱정, 주택 걱정 등 끊임없이 이어지는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어렵게 살아가는 우리 학부모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함께 져야 할 지도층, 특히 사회정의와 공공의 선을 누구보다 준수해야 할 교육자로서 너무나 크나큰 배신감을 안겨주었다”면서 “이뿐만 아니라, 이를 감시·감독해야 할 책임이 있는 교육당국과 사법당국이 도대체 이 지경에 이르도록 인지조차 못한 채 수수방관하고 있는 자세에 대해 학부모들이 분노하고 있음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학사모는 또 “향후 사학법 개정 논란이 불거질 것을 심히 경계하는 한편, 또 다른 학내 분규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신진학원 이사장의 해외 원정도박 사건에 대한 책임을 관계당국에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김 씨의 도박자금 출처를 비롯한 학교비리, 국부 유출경위, 외환관리법 등의 이번 사태와 관련된 일체를 교육당국과 사법당국은 명명백백하게 밝혀줄 것을 엄중히 촉구하는 바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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