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한일 역사를 극복하고 우호를 추진하는 모임’이 ‘한일 간 대립을 지양하고 신뢰와 우호의 새로운 한일관계를 열어갑시다’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하시모토 미쯔지로 씨가 “일본인 말뚝 테러는 미친 짓”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지유림 기자] 한국인과 결혼해 국내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이 모여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위안부 소녀상 말뚝 테러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

1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한일 역사를 극복하고 우호를 추진하는 모임’이 ‘한일 간 대립을 지양하고 신뢰와 우호의 새로운 한일관계를 열어갑시다’라는 주제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에 시집온 일본인 주부들로 구성된 ‘한일 역사를 극복하고 우호를 추진하는 모임’ 회원들과 초청자들은 과거 한국에 만행을 저지른 일본인의 후손으로서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사죄하기 위해 이날 기자회견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초청자로 참석한 하시모토 미쯔지로(46) 씨는 “10년간 ‘나눔의 집’을 찾아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고 있다”며 “한국 여성과 결혼해 한국문화의 좋은 점을 많이 봤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명절에 조부모를 찾아뵙는 한국인들의 효 문화에 감동을 받았다”며 “일본에 있을 때 나고야에 계신 조부모를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5번밖에 찾아뵙지 않았는데, 한국인들은 13시간 동안 버스를 타도 가족을 만난다는 설렘에 기뻐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위안부 할머니들은 과거 일본 탓에 가정을 만들지 못해 후손이 없다”면서 “명절 때 찾아와 인사드릴 후손이 없다. 얼마나 외롭겠나. 나는 비록 원수의 아들이지만 친아들, 친손자가 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과거 일본인 때문에 많은 고생을 하신 분인데 ‘당신 후손은 복 받을 것이오’라고 말씀해 주셔서 감동을 받았다”며 “그 이후부터 진짜 친자식, 친손자처럼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시모토 씨는 최근 일본 우익인사 스즈키 노부유키가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한 것에 대해 “어떻게 그런 미친 짓을 했나. 기가 막혔다. 일본을 대표해 한국분들께 사죄드린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한편 이 모임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지난달 29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12일엔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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