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지유림 기자] ‘한일 역사를 극복하고 우호를 추진하는 모임’이 1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한일 간 대립을 지양하고 신뢰와 우호의 새로운 한일관계를 열어갑시다’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에서 가정을 꾸린 일본인 주부들로 구성된 ‘한일 역사를 극복하고 우호를 추진하는 모임’ 회원들은 “과거 한국에 만행을 저지른 일본인의 후손으로서 위안부 할머니들에 사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에리카와 야스에 대표는 “한국에 시집오기 전에는 강제위안부에 대해 몰랐다”며 “일본에서 ‘강제위안부’를 배운 적이 없다. 일본 정부에 사죄를 부탁했다. 위안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일본은 세계 속에서 믿을 수 없는 악한 나라가 된다”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하시모토 미쯔지로(46) 씨는 “10년간 ‘나눔의 집’을 찾아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고 있다”며 “위안부 할머니들은 일본 탓에 가정을 못 만들어 후손이 없어 명절 때 정말 외로우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비록 원수의 아들이지만 친아들, 친손자가 되고 싶었다”며 “한 위안부 할머니는 일본 때문에 상처가 많으신 분인데 ‘당신 후손은 복 받을 것이오’라고 말씀해 주셔서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진짜 친자식, 친손자처럼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시모토 미쯔지로 씨는 최근 일본 우익인사 스즈키 노부유키 씨가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한 것에 대해 “어떻게 그런 미친 짓을 했나. 기가 막혔다. 일본을 대표해 한국분들께 사죄드린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앞서 ‘한일 역사를 극복하고 우호를 추진하는 모임’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지난달 29일 국회의사당서, 12일 일본대사관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