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문화대 문화유적학과 이도학 교수는 20일 열릴 ‘한국고대사의 시공간적·문헌적 범위’라는 주제의 학술회의에 앞서 발표한 논문을 통해 청나라 이전의 여진족의 역사는 중국사로 볼 수 없다면서 한국사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만주 지역에서 생성과 성장·소멸을 거듭했던 종족의 역사 가운데 부여와 고구려, 발해는 한국사에 편입됐는데 동일하게 만주 지역에서 활동했던 여진족의 역사는 애매한 상황이 됐다”고 지적한다.
또한 이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여진족이 세운 후금(後金)이 산해관 이남으로 진격해 중원 대륙을 제패하고 청(淸)이 되었을 때는 중국사인 것이 분명하지만 그 이전의 여진사는 중국사일 가능성이 없다.
이를 근거로 이 교수는 사료와 문헌을 제시하면서 12세기 이후 정치적으로 만주 지역의 지배 종족이 된 여진족의 국가 기원이 한국과 관련을 맺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역사학자 손진태가 민족주의 사학자 박은식의 역사 인식을 이어받아 금나라 역사를 한국사에 편제시켰지만 이러한 역사 인식이 계승되지 못했다고 이 교수는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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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 기자
kimsh@newsc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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