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직무 해임 결정"…권력암투 개연성도

(서울=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15일 정치국 회의를 열어 리영호 정치국 상무위원 겸 인민군 총참모장을 모든 직무에서 해임키로 결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김정은 시대의 오진우(전 인민무력부장)'로까지 불리던 리영호 총참모장이 갑자기 해임됨에 따라 북한 군부의 서열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통신은 "회의에서는 리영호를 신병관계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정치국 위원,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리영호가 총참모장에서도 해임됐는지, 후임자가 정해졌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1942년생으로 올해 70세인 리영호 총참모장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후계자 시절부터 군부를 장악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2010년 9월27일 차수에 올랐고 다음 날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김 1위원장과 함께 신설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올라 북한 군부의 실세로 꼽혀왔다.

특히 지난해 12월28일 김 위원장의 영결식에서 김 1위원장,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등 권력핵심 7명과 함께 영구차를 직접 호위하기도 했다.

리 총참모장은 `김정은 체제'가 올해 공식 출범한 뒤에도 김 1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등 공개행사에 등장했고 지난 8일 김일성 주석의 18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할 때도 김 1위원장의 바로 왼편에 섰다.

그는 장성택과 혁명유자녀 교육기관인 만경대혁명학원 동문으로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나왔고 북한군에서 포병 전문가로 손꼽힌다.

일각에서는 리 총참모장이 지병 등으로 물러난 것이 아니라면 정치적 이유로 권력에서 밀려났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리영호 총참모장이 김정은의 군사 부문 장악이 미진하다는 이유로 해임됐거나 북한 내 권력투쟁이 발생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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