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이 세상은 어지럽고 혼탁하다.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그 방법조차 찾을 길이 없다. 왜 이 지경이 되었을까. 세상엔 ‘마음이 가야 몸이 간다’는 말이 있다. 즉, 이 말을 놓고 본다면 오늘의 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은 우리 내면의 문제요 정신의 문제요 영적 문제에서 비롯됐음을 발견케 한다. 다시 말해 우리가 인정하고 안 하고와는 상관없이 우리 내면에는 종교성이 잠재돼 있음을 깨달아야만 할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와 및 종교 등 모든 세상이 부패하고 타락해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다는 것은 바로 우리 내면을 지배하고 있는 정신인 심령이 어두워짐으로 말미암아 영적문제인 종교성이 타락했다는 증거가 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래서 예부터 우리에겐 ‘얼차려’라는 말이 내려왔는지도 모른다. 즉, 이 말은 우리 내면을 지탱하고 있던 정신 내지 영적 상태가 흐려지고 나약해지고 혼탁해질 때 빨리 제정신으로 회복하라는 의미에서 쓰여 왔음을 알 수 있다.

아무튼 그런저런 연유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들이 오늘날을 말세 또는 말세지말이라고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 말세의 정의부터 우리로 하여금 오해하게 하는 것이 어쩌면 타락과 부패의 전조(前兆)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 말세의 정의부터 우리는 정확히 해 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말세(末世)란 세상(世上) 끝 또는 종말을 의미한다. 문제는 여기서 말하는 세상의 의미를 알아야 끝나는 세상이 무엇인지를 오해 없이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사물과 조화의 답은 신(神)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이지 사람의 뜻과 말에서는 결코 얻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사람의 생각은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이기 때문이다. 그저 설(設)과 론(論)에 준할 뿐 절대 진리(眞理)와 답이 될 수는 없다.

이제 그 신의 가르침에서 말세의 의미를 한번 짚어보자.

성서에 보면 ‘세상’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천국은 좋은 씨를 제 밭에 뿌린 사람과 같으니(마 13:24)”라고 했다. 여기서 ‘좋은 씨’는 하나님의 말씀(눅 8:11)이라고 하고, ‘밭’은 세상(마 13:38)이라고 하며, 또 ‘제 밭에 뿌린 사람’은 인자 곧 예수라고 하고 있다.

그렇다면 세상은 2천 년 전 예수께서 이 땅에 와서 하나님의 말씀 즉, 복음이 뿌려지고 전파된 오늘날 교회가 곧 성서에서 말하는 세상임을 분명 깨달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시대가 맞는 종말이며 말세는 모든 사람들이 함부로 말하고 있는 지구의 종말이 아닌 오늘날 기독교의 종말임을 다른 것이 아닌 성경과 하나님과 예수가 분명 증거하고 있음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기독교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들고 다니며 가르치는 성서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자신들도 모르면서 누구를 가르치는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

종말을 맞았다는 것은 밤이 됐다는 것이고 밤은 종말이 육적 종말이 아니듯이 육적 밤이 아닌 영적 밤, 즉 우리의 심령이 말씀인 빛이 없어 어두워지고 깜깜해짐으로 말미암아 세상은 진리 대신 비진리로 가득해지니 종교세계의 종말을 맞게 된 것이다.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라는 말씀과 같이 결국 부패하고 타락한 한 세대는 가줘야 하니 종말을 맞는 것이고, 새 시대는 와야 하니 영원한 시대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말에도 ‘송구영신(送舊迎新)’이란 말이 바로 이를 두고 한 말임을 필경 깨달아야 한다.

정작 말하고자 함은 따로 있다. 종교의 종말을 맞은 그 연장선상에서 이 나라 정치와 사회 또한 갈 길을 잃고 이리저리 유리방황하고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내면이 무너졌는데 겉이 온전할 리는 없지 않겠는가.

결백을 가장 자신있게 주장하던 현 정권은 종말을 맞은 기독교와 하나 되어 편파와 편견과 편향의 주범이 되어 정국을 늘 분열시켜 왔다. 그도 모자라 정권 말기를 맞은 이 즈음, 마지막 대법관을 지명함에 있어서 또다시 그 종교편향의 제왕격 인사를 후보에 올림으로써 국민을 무시한 정사를 행사해 왔음을 확증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법을 총괄하는 수장의 자리에 편견과 편향의 의식이 뚜렷한 자를 추천하는 것은 이 나라 통치자와 관료와 의회와 정치와 정치인의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며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나물에 그 밥이다’라는 말이 바로 이것인가 보다.

형님정치의 종말 또한 예견된 일임을 위와 같은 현실이 알게 하고 있으며, 끝날 줄 모르는 측근비리는 언제 마침표를 던질는지 궁금하기까지 하다.

뿐만이 아니다. 현 여야의 진흙탕 싸움은 이성 잃은 짐승같이 도덕도 양심도 논리도 이치도 내팽개치고, 무조건적 억지논리를 앞세워 밀어붙이기식 행보로 국민을 기망해 가고 있음을 자신들은 알고 있을까.

이 모든 것은 바로 우리 내면의 세계가 이미 다 무너졌다는 증거임을 깨달아야 한다. 이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뭘까. 그것은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그리고 다함께 새로운 세계를 건설해 나가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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