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호 (사진제공: 한국기원)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2012년 현재 한국에 26년간 평균 61.5승을 따낸 기사가 있다. 바로 ‘돌부처’ 이창호 9단이다. 6년 연속 다승 1위(88년~93년), 다승왕 통산 8차례를 기록한 이창호는 통산승률 75%를 넘는 유일한 기사다.

지난 13일 이창호 9단은 의미 있는 기록을 또 하나 만들어냈다. 통산 1600승 달성이다.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4층 본선대국실에서 열린 제14회 농심신라면배 예선 4회전 박진솔 5단과의 대결에서 이창호는 흑으로 151수 만에 불계승을 거둬 프로통산 1600승을 일궈냈다. 스승인 조훈현 9단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다.

이로써 이창호는 1986년 8월 29일 제62회 승단대회에서 조영숙 초단(당시)을 상대로 프로 첫 승점을 따낸 이후 입단 25년 11개월 만에 1600승을 달성했다. 2010년 1월 18일 최연소 1500승을 따낸 지 2년 6개월 만에 100승을 더 쌓았다.

이는 입단 40년 10개월 만에 1600승을 달성했던 조훈현의 기록을 14년 11개월 단축한 기록이다. 37세의 나이에 세운 대기록으로 조훈현 9단의 50세 5개월의 최연소 기록도 13년 5개월 단축했다. 자신보다 22세 연상의 서봉수 9단은 올해 4월에 1500승을 따냈다.

이창호의 1600승은 최연소․최단기간 달성이라는 기록적인 측면 외에도 자신의 명성을 높여준 농심신라면배에서 이룬 것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13회 본선 중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은 이창호는 그동안 여덟 차례 자신의 손으로 한국의 우승을 이끌며 ‘농심배 수호신’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박진솔을 이기며 농심배 예선 결승에 오른 이창호는 이동훈 초단과 나현 2단의 승자와 1601승 도전과 함께 14년 연속 대표팀 승선여부를 판가름하는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역대 다승랭킹은 조훈현(59) 9단이 1873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이창호(36) 9단이 1600승으로 2위, 서봉수(59) 9단이 1505승, 유창혁(46) 9단 1158승, 서능욱(54) 9단이 997승으로 뒤를 잇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