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민지 기자] 호주 정부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호주의 대표도시라 할 수 있는 시드니가 아닌 브리즈번에서 개최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줄리아 길라드 총리가 오는 2014년 11월 열리는 G20 정상회의 개최지를 브리즈번으로 최근 결정했다.

호주 정부는 개최지에서 시드니를 배제한 이유에 대해 시드니 공항의 열악한 항공기 수용능력과 시드니 컨벤션 센터의 촉박한 보수 시한 등을 내세웠다.

제2공항 건립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시드니 공항이 점보 여객기 40대를 한꺼번에 수용하기가 어려운 데다 보수가 예정된 시드니 컨벤션 센터의 보수 시한이 G20 정상회의 개최 전까지 마무리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길라드 총리는 “컨벤션 센터와 공항의 시설 및 수용능력을 비교평가한 결과 브리즈번이 G20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적임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드니가 중심도시인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정부는 “길라드 총리가 G20 개최도시 선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NSW 주정부의 브래드 해저드 도시계획부 장관은 “길라드 총리가 노동당에 적대적인 퀸즐랜드 유권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각국 정상들이 G20 회의 참석을 위해 시드니가 아닌 브리즈번으로 가야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무슨 생각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해저드 장관은 만약 컨벤션 센터의 보수 시한이 문제라면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나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행사를 개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드니 공항공사의 맥스 무어윌튼 회장도 시드니 공항의 수용능력이 충분치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브리즈번 공항이 그 이상의 수용능력을 갖고 있는지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앤서니 알바니스 연방정부 교통부 장관은 NSW 주정부가 제2공항을 신축하지 않는다면 시드니는 향후 이 같은 규모의 국제행사를 개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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