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일본의 집권당인 민주당이 미국 해병대의 신형 수직이착륙기(MV22 오스프리)의 오키나와 배치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14일 일본 언론에 의하면 민주당의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정조회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만약 오키나와의 후텐마 기지에 미 해병대의 신형 수직이착륙기를 배치했다가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일․미 안보의 토대가 흔들리게 될 것”이라면서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배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1일 존 루스 주일 미국 대사를 만나 이런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리모토 사토시(森本敏) 방위상도 13일 민영방송 프로그램에서 “신형 수직이착륙기가 후텐마에 배치된 후 사고가 일어나면 일․미 동맹에 상상할 수 없이 큰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야당인 자민당도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신형 수직이착륙기의 일본 배치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일본에 배치하기로 한 수직이착륙기 24대 가운데 12대를 이달 하순 야마구치(山口)현의 이와쿠니(岩國) 기지에 배치하고, 10월부터는 후텐마 기지에서 본격 운용에 들어간다.

하지만 야마구치현과 오키나와현은 사고가 빈번해 수직이착륙기 배치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수직이착륙기의 배치는 미․일 안전보장조약의 사전 협의 대상이 아니어서 미국이 배치를 강행할 경우 일본이 거부할 권한이 없다.

미 해병대의 신형 수직이착륙기는 지난 4월 모로코에서 난 추락사고 이후, 7월 13일에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도 추락한 바 있다.

한편 마이니치신문은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분석연구소(IDA)가 지난 2003년 11월 신형 수직이착륙기의 위험성을 언급한 보고서를 낸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직이착륙기는 두 가지 비행 모드를 가지고 있으며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전환 조작을 하게 된다. 그러나 전투 임무와 실전을 상정한 훈련에서는 규정을 초과한 비행 모드의 급격한 전환 조작이 허용되면서 이 경우 추락할 위험이 발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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