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안정‧경기부양 필요성 작용해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한국은행(한은)이 1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12일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3.0%가 됐다.

여전히 불안한 글로벌 금융시장과 유럽과 중국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하 등의 대외적인 영향과 함께 안정된 소비자물가와 경기부양의 필요성이 금리인하 배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한 달 사이 2번이나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며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도 이 같은 글로벌 통화 완화 정책에 공조하는 차원이라는 풀이다.

더불어 국제금융시장의 불안도 금리인하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리스 총선 등으로 유로존의 불안은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여전히 스페인 국채금리가 7%대로 치솟는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 게다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국내 경제 전망이 흐린데다 한은이 그간 고수했던 금리 정상화의 필요성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국내 소비자물가 안정과 경기부양의 필요성이 금리인하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

한은은 “6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하락했고, 근원인 인플레이션율도 소폭 하락했다”며 “공공요금 인상압력 등에도 당분간 물가상승률은 물가안정목표의 중심선 아래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현재 국내 경제는 수출과 내수의 증가율이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부진하다”며 경기부양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낮추도록 노력하겠다”며 “견실한 경제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의 중심선에서 안정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금리인하가 가계부채와 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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