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장마철인 7월에 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공단, 이사장 정일영)은 최근 2년간(2010~2011년) 교통사고 사망자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과속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이 7월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7월의 평균 과속 사망자수는 14명으로 7월을 제외한 다른 달의 평균 사망자수 9.09명에 비해 1.54배 높았다. 2월과 4월(12.5명), 3월과 9월(11.0명)에도 과속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비교적 많았다.

7월에 과속 사망자가 많은 것은 장마철 도로가 젖어 있는 상태가 많아져 주행 시 수막현상이 일어나 제동거리가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공단 측은 설명했다.

수막현상은 비가 와서 물이 고여 있는 노면 위를 고속으로 달릴 때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물의 막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 타이어의 노면 접지력이 크게 떨어진다.

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시속 100km 주행을 기준으로 제동거리를 실험, 비교한 결과 젖은 노면의 제동거리가 마른 노면에 비해 평균 4.2m 길었다. 화물차의 경우에는 젖은 노면의 제동거리가 6.1m나 길게 나타났다. 특히 노면은 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 가장 미끄럽기 때문에 주행 중 갑자기 비가 오면 더 주의해야 한다.

공단 관계자는 “비가 올 때는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속도를 낮추는 방어운전이 필요하다”며 “평소보다 20% 이상 속도를 줄이고, 집중호우 시에는 50% 이상 감속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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