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그 시기에 성 노예를 강요당한 한국여성들이 비통한 피해와 참혹한 인권침해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11일(현지시각) 오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 자신뿐 아니라 미국 정부의 견해”라고 전제한 뒤 이와 같이 발언했다.

그는 최초 여성 주한미대사를 지낸 뒤 지난해 10월 귀국했다. 현재 워싱턴DC 소재 조지타운대 외교학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있으며, 연말 은퇴할 때까지 외교관 신분을 유지하게 된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주한미대사 당시 직접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났다며 “일본이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미관계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한미관계가 어느 때보다 공고하다고 말한 것에 동의한다”며 “민주주의 가치에 공감하기 때문에 양국관계는 튼튼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1987년 한국 직선제 도입 후 정권교체가 이뤄지는 과정에서도 한미관계는 지속적으로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양국에서 총선과 대선이 치러지는 등 정치적 변화가 있더라도 민주주의에 대한 가치에 공감하는 한 한미관계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북한 문제에 대해 “미국은 북한주민에게 적대적 의도가 없다. 하지만 21세기가 되도 그들은 인간으로 살 수 있는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북한 김정은 체제에 대해 “평양이 새로운 길로 접어들 준비가 됐다면 다른 길로 눈을 돌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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