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쇼 야노’ 저술 ‘꿈이 있는 공부는 배신하지 않는다’ 출판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쇼 야노’(21) 씨가 목적이 있어야 흔들리지 않고 공부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국인 母, 일본인 父 둔 천재꼬마가 청년으로 훌쩍
‘꿈이 있는 공부는 배신하지 않는다’ 첫 자서전 출간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9살에 대학 입학, 12살에 미국 로욜라대 최우등 졸업, 21살에 시카고대 최연소 의학박사·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은 엄청난 스펙의 주인공이 있다.

IQ 측정조차 불가능해 ‘리틀 아인슈타인’이라고도 불리는 그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쇼 야노(21) 씨다.

특히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줄곧 미국에서 살아왔기에 그의 행보를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랬던 그가 이제 건장한 청년이 돼 자서전을 출간하고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 10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꿈이 있는 공부는 배신하지 않는다’ 출판간담회를 연 그는 자신보다 어린학생들에게 아낌없이 조언하는 선배로서 자리했다.

“기존 아이비리그대 졸업생 등 성적이 우수한 사람들이 내놓은 학습 관련 책은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학생들이 왜 공부하는지, 공부의 목적은 어디에 있는지를 생각해 보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얼핏 듣기엔 쇼 야노 씨가 말하는 학습법은 원론적이면서도 누구나 강조하는 ‘목적형 학습법’이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학습법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목적과는 다르다. 즉 대학, 직장 등의 목표를 정하고 그곳에서 원하는 시험 점수에 도달하고자 공부만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

현재 미국 시카고대학 부속병원 소아신경과에서 1년차 레지던트로 뛰고 있는 쇼 야노 씨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 그만의 학습법을 소개했다.

또래들이 정규과정에 맞춰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그는 독보적으로 대학에 입학했다. 이때 그는 부모님의 지인 중에 인생의 롤 모델을 만났다. 의사로서 과학에 지대한 관심을 둔 롤 모델을 보며 의사를 존경하게 됐고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는 의사가 되기 위해 꼭 배워야 할 생물학, 수학, 과학 등 외에 인류학, 정신학, 문학, 사회학 등을 통해서도 의사로서 배워야 할 많은 것을 학습했다고 고백했다.

“중세유럽의 역사에 대해 공부할 때도 제 꿈인 의사와 연관을 지었습니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 흑사병이 돌아 인구 1/3이 사망한 역사가 있었죠. 이러한 역사들이 의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를 찾는 데에 많은 영향을 줬습니다.”

그는 의사라는 큰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배워야 할 학습 내용을 다시 작은 목표 삼아 학습 목표를 세웠다. 매 시간의 수업내용을 자신의 꿈과 연관 짓도록 습관을 길들였다. 바로 수업시간을 자신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지식을 쌓는 시간으로 만든 셈이다.

“넌 너무 어리기 때문에 대학 학습수행 능력이 없을 거야!” “넌 영어에 한국어 악센트가 살아있어!” “자기 자식을 위해 교육 밖에 모르는 한국 엄마들!”

이는 어린 쇼 야노 씨가 받아들이기엔 너무도 무자비했던 외국인의 조롱이다. 어린 나이에 미국에서 대학생활을 하게 된 쇼 야노 씨가 감수해야만 했던 외국인의 고정관념이기도 했다.

특히 어린 나이, 동양인, 그리고 한국인 어머니를 뒀다는 이유만으로도 상당한 차별을 받았다고 했다. 미국에서 ‘한국인 어머니’의 인식은 자녀에 대한 교육열이 상당히 거센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쇼 야노 씨의 고유의 천재성도 이러한 한국인 어머니의 학구열에서 나온 인위적인 능력으로 오해받은 적도 숱했다는 것. 하지만 이제 그는 어린 아이가 아니었다. 그는 무엇보다 인생의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함을 담담하게 전했다.

“저는 의사가 되겠다는 목표 의식이 뚜렷했기 때문에 상처가 된 말도 나중엔 극복할 수 있었고, 오히려 그들을 용서해 줄 수도 있었습니다.”

쇼 야노의 저서 ‘꿈이 있는 공부는 배신하지 않는다’는 영재아이들만의 참고서가 아니다. 평범한 학생일지라도 맹목적으로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꼭 알아야 할 ‘목적형(Why) 공부법’이 일목요연하게 요약정리 돼 있다.

또한 이 책은 점수에 맞춰 자신의 꿈을 결정짓는 수많은 한국 학생들에게 자신의 꿈을 상기시켜 주고 그 꿈을 이뤄가도록 도와줄 소중한 지침서로서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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