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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일렉도 ‘클라쎄’ 브랜드 내세워 합세

맞벌이 부부 증가로
소비자 구매패턴 변화

801리터, 840리터, 850리터, 860리터, 870리터, 900리터. 이는 몇 년 전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벌였던 냉장고 용량을 나타낸 수치다. 삼성전자가 지난 4일 선보인 900리터 냉장고에 이어 LG전자도 8월께 900리터급(910리터 예상)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냉장고 대용량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누가 더 크게 만드나… 내부 공간 넓히는 게 관건
대용량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LG전자가 지난 2010년 801리터 양문형 냉장고를 내놓으면서부터다. 이전까지만 해도 양문형 냉장고 시장에서의 주력 모델은 700리터대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1997~1998년 양문형 냉장고를 처음 선보였다.

그간 냉장고는 상하부로 나뉘어 상부에 냉동실, 하부에 냉장실을 마련한 방식이었다. 2000년대에 들면서 좌우로 나눠 좌측에 냉동실, 우측에 냉장실을 마련한 양문형 냉장고가 트렌드가 된 것이다. 이때 출시한 제품 용량이 700리터급이였다. 이후 800리터급 양문형 냉장고의 첫 스타트를 끊은 LG전자에 이어 곧바로 삼성전자도 840리터 양문형 냉장고를 출시했다. 이 같은 대용량 경쟁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우일렉도 지난 2003년 ‘클라쎄’ 브랜드로 양문형 냉장고를 첫 생산하면서 최근 860리터 대용량 냉장고까지 출시해 대용량 경쟁에 합세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러한 대용량 경쟁이 계속되는 것은 소비자의 구매패턴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주말에 대형마트 등을 찾아 한꺼번에 많은 양의 식재료를 사온다. 그만큼 용량이 큰 냉장고가 필요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냉장고는 한번 사면 10년 이상 사용하기 때문에 현재 필요한 용량보다 더 큰 크기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대용량 냉장고의 관건은 내부 용량 크기를 얼만큼 넓혔느냐에 달렸다. 삼성전자의 900리터 냉장고는 기존 800리터급 냉장고와 외부 크기는 같은데, 내부 공간이 900리터 용량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 외벽을 얇게 만들고, 고효율 단열재를 사용해 에너지효율을 높여야 하며 냉기가 고루 퍼지게 하는 기술, 더 넓은 수납공간 확보를 위한 기술 등이 요구된다.

◆차별화된 디자인·기술도 경쟁 가열
이들 업계에서는 대용량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디자인과 기술면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치열한 경쟁 중이다.

삼성전자의 900리터 ‘지펠 T9000’은 좌우로 열리는 기존의 2도어를 넘어 상하 좌우를 망라한 4도어 방식을 적용했다. 또 냉각기를 3개 내장한 ‘트리플 독립냉각’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온도를 4단계(냉동, 냉장, 특선, 살얼음)로 나눠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참맛냉동실’을 탑재했다.

LG전자도 차별화 전략으로 ‘매직 스페이스’를 ‘디오스’ 모델 등에 적용해 인기를 끌었다. 이는 냉장고 전체 문을 열지 않고 쉽게 음식물을 넣고 뺄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공간활용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조만간 출시될 900리터급 냉장고에는 독립 냉동실을 마련하고 기존 양문형 형태가 아닌 새로운 타입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일렉의 경우 지난 5월 ‘클라쎄 큐브’를 새롭게 출시하고 하단부에 김치냉장고를 내장, 3도어 모델을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900리터급 냉장고 출시 계획은 없다”면서 “앞으로 소비자의 반응을 살핀 후 차차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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