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본사 6명, 지역원전 16명 구속, 12명은 기관통보

(울산=연합뉴스) 원전 납품업체들로부터 뇌물을 받아챙긴 한국수력원자력 처장급 간부를 포함해 간부 22명이 한꺼번에 구속됐다.

공기업 간부들이 뇌물을 받아챙기다가 20여명이 무더기로 구속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울산지검 특수부는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한수원 1급 K, L 처장 2명을 포함해 한수원 본사간부 6명과 지역원전 16명 등 모두 22명의 한수원 간부를 구속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은 원전 로비스트와 납품업체 직원 등 9명도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한수원 본사 경영관리본부 1급 K 처장은 업체로부터 한수원 납품업체 등록과 수주 편의제공 명목으로 7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역원전 간부 16명은 자재납품과 관련해 편의를 보아주는 대가로 총 4억5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납품업체 대표 C씨 등 납품업체 임직원 7명은 한수원 직원 7명을 상대로 수억원대의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구속됐다.

특정업체로부터 6억9천만원을 받고 한수원 본사 고위간부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Y씨 등 원전 로비스트 및 브로커 2명도 구속됐다.

검찰은 이 밖에 소액 금품수수, 직무상 취득한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 상납 등 비위사실이 확인된 한수원 직원 12명을 기관통보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은 업무의 보안성, 특수성 때문에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주요 국가기간시설인 원자력 발전소 관계자들의 금품수수, 입찰담합, 자재납품 편의제공 및 이를 둘러싼 로비스트와의 유착관계 등 구조적 비리를 확인한 수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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