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이날 정 의원을 소환, 피의자 신분으로 14시간가량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이날 밤 11시 45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정 의원은 금품수수 사실을 인정하는지 취재진이 질문하자 “자세한 얘기를 여기서 그렇고 나름대로 다 소명했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임석 회장의 돈이 흘러들어간 게 맞느냐’는 질문에 대해 정 의원은 “제가 정권을 찾는데 앞장섰다. 그런데 이 정부 내내 불행했다”며 “그분들은 다 누렸다. 저는 불행했고. 마지막 액땜이라고 생각한다”고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검찰은 정 의원을 상대로 2007년 초 알게 된 임석(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그해 하반기에서 이듬해 사이에 1억 원 안팎을 받았는지와 그 돈의 대가성에 대해 추궁했으나 정 의원이 전반적으로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정 의원과 임 회장의 진술이 계속 엇갈리자 정 의원의 동의를 받아 이날 밤늦게 임 회장과 대질조사를 했다.
정 의원은 ‘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지만 총리실 후배인 이모 실장을 통해 바로 되돌려줬다’며 ‘배달사고’라는 기존 주장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2008년 초 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을 당시 정 의원이 동석했는지 추궁했지만, 정 의원은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의원에 대한 조사결과를 검토한 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 청구를 포함한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르면 6일 이 전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역시 솔로몬저축은행 등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아직은 소환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소환 시기를 신중하게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