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연합뉴스) 강원도 내 한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이 가족과 친구 등에게 편지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주고 있다.

4일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9시32분께 원주시 모 아파트 화단에서 이 아파트 11층에 사는 A(10ㆍ초교 4년)양이 숨져 있는 것을 어머니(37)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양의 어머니는 경찰에서 "'시험인데 아이가 등교하지 않았다'는 담임교사의 말을 듣고 전화로 꾸짖었다. 전화를 끊고 보니 이상한 생각이 들어 곧바로 딸에게 전화했으나 받지 않아 부랴부랴 집으로 달려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사진과 함께 현관에서 발견된 A양의 메모지에는 '미안하다. 사는 게 힘들어서 그랬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학교 친구 8명에게 '잘 살아라. 나는 좋은 나라로 간다'는 내용 등이 담긴 편지 1통씩을 남겼으며, 지난 2일에는 평소 아끼는 물건을 친구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최근 인터넷을 통해 '안 아프게 죽는 방법' 등을 검색하기도 했다.

숨진 A양은 평소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등 교우관계가 좋았고, 학교 성적도 중상위권인 모범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의 어머니는 전날 직장에서 야간 근무를 했고, 아버지는 타지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탓에 언니와 단둘이 잠을 잤으나 언니는 아침에 등교하고 A양 혼자 남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학교에 가지 않은 A양이 어머니에게 꾸중을 듣긴 했지만 A양이 전날 친구 등에게 장문의 편지를 남긴 점 등으로 미뤄 사전에 준비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딸이 최근 인터넷을 통해 '안 아프게 죽는 방법' 등을 검색해 이상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는 A양 어머니의 진술 등을 토대로 가족과 교사, 친구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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