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 ‘인수봉·아우라지’ 우리말 이름 생긴다

국토해양부는 국가지명위원회를 통해 제정한 남극 지명 10개가 남극지명사전(CGA)에 새롭게 포함된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등재되는 지명은 우리나라 고유 지명에서 명칭을 따오거나 우리 지형과 유사한 남극 지형에 우리말 이름을 붙인 것이다.

위버반도 남서쪽에 위치한 남극 인수봉은 그동안 남극 대원들이 북한산 인수봉이라는 이름으로 불러오던 것을 공식화했다. 남극 아우라지계곡은 두 갈래의 얇은 계곡이 만나 해안가로 내려오는 형태가 강원도 정선의 아우라지를 닮았다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이밖에 세석평원, 미리내빙하, 울산바위봉, 부리곶, 마포항, 반달곶, 우이동계곡, 삼각봉 등이 남극에서 우리말 이름을 달았다.

우리나라가 남극지명사전에 국제지명을 등록한 것은 2011년 17개에 이어 2번째로 이번 등록을 통해 총 27개의 국제지명을 보유하게 됐다.

남극지명사전에는 23개국에서 등록한 지명 약 3만 7000개가 수록돼 있으며 이 가운데 미국(1만 3151개), 영국(4897개) 등 8개국이 올린 이름이 93%에 달한다. 일본도 320개를 등록했다.

정부는 향후 장보고과학기지를 중심으로 남극 지명 발굴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우리 지명 등록을 늘리기 위해 미국, 영국 등과 마찬가지로 남극지명위원회 등 별도의 조직을 구성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