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민지 기자] 미얀마 민주화 운동지도자 아웅산 수치(67) 여사가 유럽 순방 후 휴식을 위해 국회 등원을 1주일 늦추기로 했다고 미얀마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니얀 윈 대변인은 2주간의 유럽 5개국 방문을 마치고 지난달 30일 귀국한 수치 여사가 휴식을 취한 뒤 9일 국회에 등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치 여사의 건강에는 문제가 없지만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 4일부터 3일간 열리는 회기에 불참하고 9일 등원하기로 국회의 허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수치 여사는 1988년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뛰어든 뒤 15년가량을 가택연금 상태로 지냈으며 지난 4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자신이 이끄는 NLD가 44개 선거구 중 43석을 차지하며 제도권 정치에 진입했다.

그러나 군부 후원을 받는 여당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2010년 총선에서 전체 의석의 76.5%를 차지했고, 헌법상 전체 의석의 25%를 군에 할당하게 돼 있는 등 군부 영향력이 여전히 강해 수치 여사와 NLD가 얼마나 개혁성과를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4년 만에 국회의원 자격으로 유럽을 찾은 수치 여사는 스위스와 노르웨이, 아일랜드, 영국, 프랑스를 방문, 뒤늦은 노벨상 수상 연설을 하고 각국 정계 인사 등을 만나 미얀마 개혁과 민주화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수치 여사는 지난달 21일 영국 웨스트민스터 의사당 연설에서 “미얀마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출발점에 서 있다. 세계인의 지원이 미얀마가 더 멀리 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미얀마의 민족구성을 고려해 현재 헌법은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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