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8일 경기도 수원 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경기도 종교화합 한마당’에 참석한 불교, 기독교, 천주교를 비롯한 여러 종교 관계자들이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연합)
경기도 3대 종교계 한자리에… 타 종교 신도에게 다문화 성금 전달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스님과 신부, 수녀, 목사 등 3대 종교 지도자와 신도 1000여 명이 한 데 어울려 뛰고 뒹구는 광경이 펼쳐졌다.

지난달 28일 오전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2 경기도 종교화합 한마당 축제’는 경기도내 불교·기독교·천주교 등 3대 종교계 지도자와 신도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소통하는 자리가 됐다.

현재 4대 종단 성직자 축구대회가 지난 2002년 처음 개최돼 2005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지만 광역 지방자치단체에서 이 같은 모임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종교 구분 없이 봄·여름·가을·겨울 4개 팀으로 나눠 축구왕 슛돌이, 투호던지기, 제기차기 윷놀이 등 다양한 운동회와 레크리에이션을 즐겼다.

특히 운동회의 하이라이트는 목사, 스님, 신부들이 직접 선수로 나서 벌인 족구시합이었다. 듀스까지 가는 팽팽한 접전을 벌이면서 서로 부대끼며 종파의 벽을 허무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문수 경기지사,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김영진 총회장, 용주사 정호 주지스님, 천주교 수원교구 사무처장 이영배 신부 등 도내 종교 지도자가 참석했다.

또한 서로 다른 종교 신도에게 다문화 성금을 전달해 이날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불교는 천주교 가정에, 천주교는 기독교 가정에, 기독교는 불교 가정에 성금을 각각 전달해 종교 간 화합과 상생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행사의 대회장인 김영진 목사는 개회사에서 “믿음을 통해 고뇌를 해결하고 삶의 궁극적인 의미를 추구하는 우리 종교인들이 힘을 합쳐 자비와 사랑이 가득한 세상을 구현하자”고 요청했다.

이번 행사는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가 주최하고 경기도·경기문화재단이 후원했다. 경기도에서 올해 처음으로 열린 이 종교화합 한마당 행사는 지난 4월 초 경기도가 공무원 멘토로 위촉한 3대 종교 지도자들이 용주사에 모였을 당시 ‘종교 간 화합의 장을 마련하자’는 뜻을 모아 열리게 됐다. 여기에 경기도청도 함께했다.

3대 종교계와 경기도는 올해 한마당 행사 결과를 보고 내년에도 개최할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김학중(안산 꿈의교회 담임목사) 준비위원장은 “종교계가 일부 불미스런 사건들로 국민께 걱정을 끼쳐 드린 것에 대해 자숙하고 자성하자는 의미에서, 그리고 종교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도는 앞으로 종교 지도자 간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자살이나 이혼, 고령화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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