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민
꽃 냄새 밤새 진동하여
도대체 잠들 수 없었다
그래서 지금 한 잔 걸쳤다
오월, 때 아닌 감기 들린 자처럼
후텁한 불망토 하나 걸쳤다

시간들은 모를 것이다 나를
수 없이 점령해 왔을지라도
나는 오직 단 1분에 장악된다
어떤 사상도 물질도 공포도
나를 굴복시킬 수 없었다

심령 속에 이글대는 불잉걸
정수리에 쏟아지는 불우레
골수에서 솟구치는 불기둥

내 빛의 조율자
내 침묵의 조각가
내 현을 다스리시는 단 1분.


-약력-
서정문학 시부분 등단 한국서정 작가협회 회원
전주고 졸업
홍익대학교 예술학과 중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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