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오른쪽) 상임고문은 지난달 28일 조계종 총무원을 방문해 자승 총무원장과 환담을 나눴다.(사진: 조계종)

손학규·정세균, 불교계 잇따라 방문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대선출마를 선언한 여야 정치인들이 ‘불심(佛心) 잡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최근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과 정세균 상임고문이 잇따라 불교계 인사들을 접촉하며 불심을 얻기 위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지난달 28일 조계종 총무원을 방문해 자승 총무원장과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손 상임고문은 “부족한 제가 대통령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것을 종단에 보고하려고 왔다”며 “지도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성장의 과실이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에 자승스님은 “(손 상임고문이) 절집에 많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스님들도 좋아할 것”이라며 “출마를 축하하고 좋은 일이 있기를 기원한다”고 화답했다.

손 상임고문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환담 자리에서 불교계와 맺은 인연, 도박파문 후 종단 쇄신 활동, 대선에서의 불교계 지원, 불교문화재사찰법 등 다양한 대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7일에는 정세균 상임고문이 조계종 원로의원 도문스님을 예방했으며, 전북 장수군 죽림정사에서 열린 ‘용성 진종조사 탄생 제149회 기념법회’에 참석해 불심을 얻기 위해 힘썼다. 죽림정사 조실 도문스님은 정 상임고문에게 “대선 출마를 선언했으니 나라와 국민을 위해 헌신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상임고문은 이날 ‘안철수 원장의 멘토’로 알려진 법륜스님으로부터 ‘새로운 백년’이라는 책을 선물 받았다.

지난 4월에는 여권 대선 주자인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각각 양산 통도사 주지 원산스님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예방했다.

5월 28일 서울 조계사에서 봉행된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는 여야 대선주자와 정치인들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여권에서는 박근혜 정몽준 이재오 김문수, 야권에서는 손학규 정세균 이인제 등 주요 대선 예비주자들이 참석해 불심 잡기에 나섰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