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미국 공군의 한 훈련부대에서 수년 전부터 성폭력 범죄가 발생했으며 지금까지 최소 31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AP통신이 28일(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미 공군 교육·훈련 사령부의 에드워드 라이스 사령관은 “텍사스 주(州) 샌안토니오 인근 레이클랜드 공군부대에서 훈련을 받은 여성 사관후보생 31명이 피해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번 사건에 연루된 남성 교관 12명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레이클랜드 부대는 미 공군의 모든 이등병이 기본 훈련을 받기 위해 반드시 거치는 곳이다. 이 부대에서 매년 약 3만 5000명이 훈련을 받고 있으며, 훈련 교관 가운데 약 90%가 남성이다.

라이스 사령관은 “12명 가운데 절반은 강간 및 간통 혐의를 받고 있으며 9명이 같은 중대 소속”이라고 전했다. 피의자 중 한 명은 강간과 성추행 등 총 28개의 혐의를 받아 다음 달 군사재판을 받는다. 또 다른 피의자는 교관과 훈련병 간의 사적인 관계 형성이 엄격히 금지됐음에도 여성 사관후보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라이스 사령관은 “2009년부터 해당 부대에서 성폭력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정확한 시점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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