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서울 이촌동 대한의사협회에서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노환규 회장이 다음 달부터 시행하기로 한 진료거부를 잠정 철회하겠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가 다음 달부터 시행하기로 한 진료거부를 잠정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의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의협은 29일 오후 정몽준 의원과 보건의료 현안 관련 간담회를 개최한 뒤 포괄수가제 강제시행에 관한 입장을 발표했다.

이날 의협은 포괄수가제 강제시행을 잠정적으로 수용하지만, 하루속히 ‘포괄수가제도개선기획단’을 구성해 의료의 질 하락을 방지하기 위한 보완조치를 강구하고, 평가를 통해 제도의 존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협과 정 의원은 의협이 의료의 최고 전문가단체로서 지위와 권위를 인정받아야 하며, 정부는 의협의 의견을 존중하고 이를 합리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데 상호 공감했다.

또한 ‘포괄수가제도개선기획단’구성과 현행 불합리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재구성에 대해서도 의협과 정 의원이 함께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포괄수가제 강제적용과 관련한 의료계-정부 간 갈등 중재에 나선 정 의원은 “이번 포괄수가제의 시행과 관련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은 정부와 의사협회 간 충분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문가 단체의 의견이 존중되는 사회가 선진국이고, 국민건강을 다루는 문제는 정부와 의료계가 대립이 아닌 함께 머리를 맞대서 의논하는 방식으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노 회장은 “국민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제도를 충분한 준비 없이 무리하게 시행함으로써 빚어진 이번 사태의 책임은 일차적으로 정부에 있으나, 의협 또한 불비한 정책의 강제시행을 저지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며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포괄수가제에 대한 저지 노력을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노 회장은 “정 의원의 의협 방문과 중재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향후에도 의협은 보건의료분야 최고 전문가단체로서 국민 건강과 행복을 위해 전심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간담회에는 정몽준 의원을 비롯해 안효대 의원, 정양석 의원, 이달희 박사가 함께 했으며, 의협 집행부에서 노환규 회장을 비롯해 황인방 전국시도의사회장협의회 회장 겸 대전시의사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