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과 결혼한 일본인으로 구성된 ‘역사 문제를 극복하고 한일 일체화를 추진하는 유지모임’ 회원들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종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죄에 앞서 ‘고향의 봄’ 노래를 열창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역사 문제를 극복하고 한일 일체화를 추진하는 유지모임’ 40여 명 집회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제국주의 시대의 일본이 이웃나라인 한국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긴 역사적인 진실을 분명히 알게 됐습니다.”

29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일본인 여성 40여 명이 구호에 맞춰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종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죄의 표시였다.

‘고향의 봄’ 노래와 일본곡 후루사또 열창이 끝났다. 마이크를 잡은 에리카와 야스에 씨는 “강제로 정신대(종군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먼 이국땅에 끌려갈 수밖에 없었던 분들에게 같은 여성으로서 그 참담한 입장을 위로해드릴 순 없지만, 일본에서 온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에리카와 씨가 대표로 있는 ‘역사 문제를 극복하고 한일 일체화를 추진하는 유지모임’ 회원들은 이날 집회에서 종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사죄의 뜻을 전하고 한일 양국의 우호 증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에리카와 대표는 “우리의 이 사죄가 과거 일본이 저지른 역사적인 죄를 씻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이라는 양심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우려를 표하면서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불안의 씨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눈앞에 닥친 중국의 위협에 한국과 일본 양국이 힘을 모아 대처해 나가야 할 때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또한 “과거의 역사를 넘어 한국과 일본이 확고한 평화 동맹을 맺어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는 핵심이 되고, 나아가 역사적, 세계적인 대변혁기에 세계 평화의 초석을 구축할 수 있는 역사적 사명을 완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역사 문제를 극복하고 한일 일체화를 추진하는 유지모임’ 회원은 한국인과 결혼해 한국에 살고 있는 일본인 여성들로 대부분 통일교 신자로 구성돼 있다. 모임 관계자는 앞으로 참여를 희망하는 일반인으로도 모임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향후 120일 동안 국회나 일본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 등을 전개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