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자료확보…분석 급물살

(서울=연합뉴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압수수색한 통합진보당의 3번 서버에서 '선거인 명부'를 확보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투표인 명부와 선거인 명부의 대조 작업이 속도를 더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서버 분석과정에서 선거인 명부를 찾았다"며 "선거권 없이 투표한 사람을 확인하는 작업이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달 중순 통합진보당의 서버 압수작업을 마무리한 직후에는 선거인 명부를 확보하지 못해 당원 명부와 투표인 명부만으로 대조작업을 벌여왔다.

일각에서는 해당 명부가 압수수색 직전 고의로 지워졌거나 당 관계자가 빼돌린 노트북에 들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수사팀이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선거인 명부를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먼저 확보한 당원명부는 2010년 3월1일∼2012년 2월28일 정리된 22만명 분과 2012년 2월28일~5월20일 정리된 20만명 분 등 두 가지이나 최근 찾아낸 선거인 명부는 그보다 적은 7만4천500여명의 인적사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진보당은 비례대표 경선 당시 월 1만원 이상의 당비를 1개월 이상 납부한 사람을 추려 선거인 즉 '당권자(선거권ㆍ피선거권 보유자)' 명부를 작성했다.

검찰은 이번 주말까지 압수물에 대한 기본적인 분석 작업을 마치고 내주 초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한 뒤 분석 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검찰은 그러나 실질적인 중복투표 사례나 위임자를 찾는 작업 등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어 이번 수사는 내달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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