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제공: 마케팅인사이드)

평균 단말기구매가격 32만 1000원… 6개월 사이 18만원 이상 올라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지난 6개월 사이 소비자들이 휴대전화 단말기를 구매하는 데 사용하는 비용이 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 리서치 전문회사인 마케팅인사이트가 15차 조사(2012년 4월)와 14차 조사(2011년 10월)를 비교한 결과 휴대전화 평균 구매비용이 6개월 사이 2.5배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14차 조사에서 평균 구매가격이 13만 3000원이었던 게 15차 조사 때는 평균 구매가격이 32만 1000원까지 오른 것.

이에 대해 마케팅인사이트는 “단말기 제조사와 통신사들이 재고 소진을 위해 3G스마트폰은 풀고, LTE스마트폰은 비싼 가격에 밀어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급변하는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소비자들은 만만치 않은 부담을 추가로 지고 있다”고 말했다.

단말기 평균 구매가격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LTE폰은 판매 물량의 36%로 크게 늘었다. 또한 70만 원 이상을 줘야 하는 고가폰의 비중도 7%에서 23%로 올랐고, 무료폰의 비중은 오히려 67%에서 42%로 줄었다. 이처럼 LTE폰과 같은 고가의 단말기 비중이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비용 부담 또한 늘어난 것.

LTE 스마트폰의 경우 평균 구매가격은 51만 3000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다른 스마트폰이나 피처폰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국내 제조사별로 LTE 단말기 가격을 보면 삼성이 59만 원으로 가장 비쌌고 LG와 팬택은 각각 41만 5000원, 38만 30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고객의 단말기 구매부담금 상승에 따른 효과를 가장 크게 누린 통신사는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에서 휴대전화를 구매한 고객들의 평균 구매가격은 37만 5000원으로 SKT(32만 8000원)나 KT(27만 7000원)보다 5~10만 원이 더 비쌌다. 70만 원 이상의 고가폰 비율도 29%로 SKT(24%)와 KT(20%)보다 높았다. 반면 무료폰 비율은 38%로 SKT(41%)나 KT(46%)에 비해 낮았다.

한편 소비자들의 통신 이용요금도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G 이용자의 월 평균 사용요금은 6만 4000원인데 반해 LTE 이용자는 8만 원의 요금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케팅인사이트는 “소비자들이 첨단 서비스와 기능을 누릴 수 있는 기회도 중요하지만 제품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편안과 만족은 더 중요하다”며 “소비자에 대한 배려가 담긴 제품전략과 가격전략이 아쉽다”고 조사 결과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15차 휴대전화 기획조사는 14~64세 휴대전화 보유자 8만 8967명을 대상으로 시행했으면 14차 조사와 비교가 된 대상은 6개월 이내 휴대전화를 구매한 2만 4857명에 해당한다. 지난해 10월에 이뤄진 14차 조사 대상자 표본은 1만 9587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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