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단오제위원회 김동찬 상임이사 ⓒ천지일보(뉴스천지)

세계적인 축제 도약 위해서도 외국인 사절단 초대

[천지일보 강릉=김현진 기자] 매년 강릉단오제가 열릴 때마다 강릉단오제위원회에서는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변화를 시도한다. MBC기자 생활을 오랫동안 하다가 강릉단오제위원회 상임이사를 맡은 지 3년이 된 김동찬 이사. 그는 문화재와 역사에 대해 특히 관심이 많다. 김 상임이사를 단오문화관에서 만나봤다.

-전국 몇 개 단오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대표목록에 등재된 강릉단오제만의 특징은 무엇인가.

“단오문화라는 것은 우리나라 농경사회의 풍습이다. 농경문화가 들어오면서 단오가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 강릉에서는 단오문화가 독특한 형태로 남아있다. 강릉이 갖고 있는 지역적 환경, 경제적 여건에 의해서 지역만 특화된 단오문화가 됐다. 단오제라는 게 제천의식이 기본인데, 강릉단오제는 무교 유교 불교 등 모든 종교문화가 한자리에 모여 있고, 끊임없이 지켜왔다.

특히 강릉단오제에 대한 강릉시민들의 애정이 대단하다. 시민들은 단오를 지키는 것을 명절처럼 지낸다. 또 오랫동안 전통으로 내려와서 중요한 전통문화로 인식하고 있으며, 경험이 많이 축적돼 있다. 아울러 강릉단오제는 축제적인 측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남녀노소, 빈부격차 등을 뛰어넘어서 모두가 하나 되고 이해할 수 있는 전형적인 공동체 삶의 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한국인이 살아왔던 당시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번 강릉단오제는 약간의 변화를 줬다고 하던데, 무엇이 달라졌나.

“강릉단오제가 오랜 역사와 함께 해왔다는 건 그 시대적인 상황을 잘 반영했단 의미다. 사회는 날마다 변화한다. 단오제가 생명력을 갖고 천년의 역사를 이어왔다는 것은 계속해서 시대의 흐름 속에 당시 상황을 단오제에 잘 반영해 이끌어온 것이다. 정신은 기본적으로 있지만, 외형적인 부분은 매년 시대에 맞게 바뀌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단오제도 지난 대회와 약간 다를 것이라 본다. 전통적인 축제에서의 가장 큰 단점은 관람객의 편의나 환경을 무시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강릉단오제는 시대적인 상황을 잘 반영해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편의 시설을 개선했다.”

- 강릉단오제에서 와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관람하면 좋을지.

“또 콘텐츠적인 측면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 어느 한 젊은 사람들 중심의 축제가 아니라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유기적으로 엮여 있다. 더불어 다양한 사람의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축제의 매력이다.

단오에서 중요한 게 단오굿인데, 행사 기간 동안 약 20개가 넘는 여러 가지 굿을 한다. 무녀는 종합예술인이다. 일반적으로 굿을 한다고 하면 무서워하곤 하는데, 예술적이고 문화적인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굿이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이 빠져들 것이다. 또한 강릉단오제에서는 140여 개의 공연을 한다. 농악이나 관노가면극을 비롯해 전국 국가지정문화재 등을 맘껏 감상할 수 있다.”

- 강릉단오제가 세계적인 축제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

“강릉단오제는 공동체의 축제이기 때문에 시민들이 주최자이자 관객이다. 신주빚기나 떡, 제주를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세대(가구)가 참여한다. 전체 13%가 참여하는 것인데, 이는 대단한 참여율이다. 목표는 국내외 사람들을 대상으로 참여를 넓히고 외국과의 소통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한 일환으로 아시아단오축제한마당이란 프로그램이 있다. 동북아 다른 국가에도 단오가 있다. 그래서 강릉단오제에 외국인 사절단을 초대해 문화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 특히 공연도 이들과 연합으로 팀을 구성해 한바탕 어울려서 문화를 공감하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