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안보의식과 관련된 설문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5월 26일부터 6월 6일까지 12일간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과 청소년(중고생) 1000명을 대상으로 안보의식 여론조사를 한 결과 성인의 63.3%, 청소년의 51.1%가 자신의 ‘안보의식 수준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김정은 체제 등장 이후 국민의 안보의식이 더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이어진 김정일의 사망과 불안정한 북한의 정세가 국민에게 안보의 중요성을 상기시킨 결과다.
그러나 아직도 6.25전쟁이 언제 발생했는지, 남침인지 북침인지 헷갈려 하는 청소년이 상당수라는 설문조사 결과도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북한 정권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안보의식이 일시적으로 높아진 것을 의미하므로, 그 이상으로 확대해석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천안함 폭침을 놓고 의견이 분분할 정도로 우리의 안보의식이 희박해졌다. 선거에서 안보를 부르짖으면 구시대 인사로 여겨져 필패(必敗)를 당한다는 이야기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안보관의 부재는 망국으로 이어진다. 경제는 무너지면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지만, 안보가 무너지면 그대로 끝이다. 국민의 안보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은 역시 교육밖에 없다. 초등학교 때부터 아이들에게 안보를 소홀히 해서 발생한 우리 민족의 수난사를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이스라엘처럼 말이다.
이스라엘 국민들은 자녀가 말을 배울 때가 되면 제일 먼저 그들 조상들의 역사를 가르친다. 그리고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가 되면 ‘통곡의 벽’이라고 불리는 ‘마사다 요새’에 가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통곡을 한다. 마사다 요새는 이스라엘이 로마에 함락되기 직전 이스라엘 사람들이 스스로 명예를 지키기 위해 서로를 죽이며 자결한 민족의 수난사가 각인된 곳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성년이 되면 유대인 대학살 추모관에 가서 그들 조상이 겪었던 뼈아픈 역사를 상기한다.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이스라엘과 닮은 점이 많고, 지금도 비슷한 정세에 놓여있다. 우리도 이스라엘과 같이 아이들에게 역사의 현장을 보여주며 교육을 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임진왜란, 병자호란, 6.25전쟁이 주는 교훈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그게 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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