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박물관, 연산동 고분군 유물 200여 점 발굴
부산박물관, 연산동 고분군 유물 200여 점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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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부산=백하나 기자] 부산박물관(양맹준 관장)이 연제구 연산동 고분군(부산시 기념물 제2호)의 정비와 복원을 위한 제2차 발굴조사 결과 200여 점의 다양한 유물을 수습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7월부터 실시한 이 발굴조사로 M3호분의 주·부곽에서 금동관편, 금동관모편, 비늘갑옷, 판갑옷, 투구, 말 투구, 말 갑옷, 순장 인골 및 고배·항아리·큰항아리·그릇받침 등이 발견됐다.

연산동 고분군은 일제강점기부터 지금까지 철저히 도굴돼 학술 발굴로서는 유물이 하나도 없을 것으로 추정돼 왔으나 이번에 예상을 뛰어넘는 발굴 성과를 거뒀다.

발굴 성과를 살펴보면 우선 1980년 동래 복천동 고분군 1차 조사에서 말 갑옷과 투구가 출토된 이래 부산지역에서 2번째로 말 갑옷과 투구가 출토됐으며 투구·어깨가리개·팔가리개 등 다양한 신체 부위를 보호하는 갑옷도 발견됐다.

이를 통해 연산동 출토품으로 전해오던 갑옷과 함께 삼국시대 부산지역 지배층의 무장적 성격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또한 일본의 고분시대 무덤에서 20여 점이 출토된 바 있는 ‘깃이 있는 판갑’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출토돼 일본과의 교류관계 해명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5세기 후반 부산지역에서만 출토되는 ‘부산식 고배’가 다량 출토돼 삼국시대 부산의 정체성과 자치성을 나타내는 문화의 존재가 확인되기도 했다.

연산동 고분군은 지하로 된 수혈식 석곽, 주곽과 부곽으로 구분한 구조 등 복천동 고분군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봉분이 확인되지 않은 복천동 고분군과 달리 대규모의 봉분이 조성됐으며 길이 12m 이상의 장대한 석곽이 확인돼 막대한 노동력의 동원과 장엄한 매장 의식 등 새로운 사회 산물을 보여준다.

이번 발굴로 지금까지 베일에 숨겨져 있던 삼국시대 고총고분의 축조 과정을 밝혀줄 다양한 토목기술의 실체를 확인해 우리나라의 전통 토목기술을 해명할 수 있는 정보도 획득됐다.

짚을 썰어 넣은 점토와 돌을 사용해 쌓은 전통 한식 담장의 원형을 확인했으며 석곽 벽면 내면에 점토 미장을 한 후 목곽을 설치해 석곽과 목곽의 이중곽 구조의 실체도 처음으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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